IMF의 철수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IMF 대표단은 지난 11일 개혁안에 미온적인 그리스에 불만을 나타내며 철수했고, 하루 만에 그리스 정부는 구제금융 협상 타결을 위한 '맞대응 제안'(counter-proposals)을 유럽연합(EU)에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스의 맞대응 제안 역시 종전 입장을 고수할 경우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입니다. 그리스는 이달 말까지 구제금융 미집행분 72억유로(약 8조9809억원)를 제공받지 못하면 IMF에 부채 16억유로를 갚지 못해 디폴트에 빠질 수 있습니다.
유럽의 주요 증시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테네 증시의 ASE 지수는 5.92% 급락했습니다. 그리스의 내셔널뱅크오브그리스(NBG), 피레우스뱅크, 유로뱅크 에르가시아스 등 대형 은행들은 10% 넘게 추락했습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90% 내렸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각각 2.31%, 2.14% 하락했습니다.
그리스 부채라는 대외 변수 못지 않게 국내에서는 15일부터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들에 대한 가격제한폭이 ±15%에서 ±30%로 늘어나게 됩니다. 주가 변동성이 훨씬 커지게 되며 장중 급등락으로 인한 투자심리가 극히 불안정한 상태를 보일 수도 있습니다.
또 16~17일(현지시간)에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이 극도의 조바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다수 증권 전문가들은 오는 9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내다보고 있지만 최근 미국 경제가 호황을 지속하고 있고 지난 5월의 생산자물가가 2년6개월래 최대폭으로 상승했다는 점을 들어 경계의 고삐를 늦출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 증시 전망은?
이번주 국내 증시는 주초인 15일 개장하자마자 가격제한폭이 ±30%로 늘어나게 돼 짙은 관망세를 보이는 장이 연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섣불리 가격제한폭을 넘어선 매수ㆍ매도를 할 때 손실 폭이 그만큼 커질 수 있습니다.
한편으론 단 하루만의 수익률을 볼 때 하한가에 사서 상한가에 판다면 이론적으로 85.71%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단타 매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외 대형 변수들은 증시 상황에 그다지 플러스적인 측면은 아니지만 증시주변자금은 아직까지 풍부한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언제든지 주식을 살 수 있는 고객예탁금은 22일 현재 22억391억원(10일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인 22조1585억원에 근접해 있습니다.
이번주는 변동성이 심한 장이 연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주식 가격의 오르내림이 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내외 대형 변수로 인해 투자심리가 급속하게 냉각돼 투매 현상이 발생할 경우에는 풍부한 유동성을 감안해 단타 위주의 매수 전략도 유효할 듯 보입니다.
고객예탁금이 연중 최고치에 가깝다는 것은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투자심리가 회복되면 주식시장은 언제든지 활황을 보일 기초체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김대성 기자(애널리스트겸 펀드매니저) kim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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