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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근의 유통칼럼] 수출은 가공식품과 유통서비스에서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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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근의 유통칼럼] 수출은 가공식품과 유통서비스에서도 찾아야 한다

임실근 한국에너지공단 이사<br />
임실근 한국에너지공단 이사
임실근 한국에너지공단 이사
임실근 한국에너지공단 이사
경제대국인 미국•중국•일본의 보호무역 조치가 강화되고 유럽•남미가 정치•경제적 혼란으로 무역전쟁도 더해가면서 지난 반세기 동안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초석이었던 수출부문이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주요 항구 물동량이 급감하고 관련업계는 구조조정으로 노동자들은 줄담배를 피우는 형국이다. 우리나라 경제정책으로 고수되어 온 수출주도 성장전략이 한계에 봉착하고 내수를 키우려는 가계소득전략도 경기불황으로 한계점에 오면서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국민경제 부흥을 위해 내수와 수출을 강조하면서 정부와 기업들이 용기와 도전의식으로 소비자와 현지국가에 맞는 맞춤형 최고서비스와 제품개발로 새로운 틀의 창조적 활용을 당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수출의 역사는 중화학 위주였다. 그러나 원화 강세와 신흥시장의 침체 등으로 기존 수출효자품목인 조선•철강•섬유•화학제품에 이어서 전자제품•반도체 등이 저가 중국산 등에 밀리고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자동차 산업은 신흥시장 침체 등 여러 악조건으로 수출이 둔화되고 있다. 따라서 수출업종의 다변화가 필요하지만, 서비스업종의 수출은 운송•건설•여행 등에 의지하면서 초라한 실정이다. 따라서 우리는 기존 경쟁국들과 경합 중인 수출품목에만 머물지 말고 가공식품과 유통서비스산업에서도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 정부 차원의 기업지원 환경개선과 기업들의 자발적인 혁신을 통한 연구개발과 차별적인 고부가가치 지원전략이 필요하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식품산업은 157조원이며, 10년 전과 비교하여 식품제조업이 77.6%, 외식업이 64.5%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매출액 1조원이 넘는 식품기업은 CJ제일제당, 롯데칠성음료, 농심, 오뚜기, 롯데제과, 삼립식품 등 19개로 늘어났다. 음식점업도 매출액과 종사자, 건물 연면적(㎡)당 매출액에서도 10년 전에 비하여 각각 35∼55% 이상 증가되어 이제 우리 식품산업도 지난 ‘1988서울올림픽’을 거치면서 세계 자동차 시장(1조7000억 달러)과 IT 시장(2조9000억 달러)과 철강 시장(1조달러)을 합한 숫자와 비견되는 5조6000억 달러가 넘는 세계 식품시장에서 직접 진출하여 현지화 경영을 시도해야 할 수준에 도달된 것이다.

세계 강대국들이 자국의 보호무역장벽의 강화로 우리나라처럼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반덤핑 관세의 폭탄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우리는 제2의 ‘현대차 포니’와 ‘삼성전자 D램’, ‘새우깡과 초코파이’, ‘한류의 붐’을 만들어 새로운 경제대국을 건설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수출품목을 글로벌 경쟁력에 따라 완전히 재편하여 수출품목과 지역의 다변화를 위한 전략적 지원이 필요하며, 중소기업들에게는 용기와 도전의식을 고취하여 신제품 개발이 대기업 유통망을 통하여 수출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갖도록 필요하면 정책금융과 네거티브 규제는 물론, 신 성장 동력 창출에 발목이 잡히게 않게 하도급법을 개정하여 산업생태계를 변화시켜야 한다.

백화점과 홈쇼핑 등 국내 유통회사들이 ‘제2의 수출상사’로 부상하고 있다. 알리바바 마윈이 개발한 가상현실(VR) 쇼핑 플랫폼인 ‘바이플러스(Buy+)’를 개발한 시점에서 우리나라 온라인쇼핑몰•브랜드기업•브랜드숍과 백화점•대형마트들이 좁은 내수시장의 한계를 뛰어넘고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중소기업에 해외시장을 열어주는 효과를 노리는 것은 당연하다. 국내 온•오프라인 기업들은 ‘저렴한 가격에 식료품과 생필품을 판매한다’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맞춤형 상품개발과 인수합병 등의 경영방식으로 현지화를 통해 중국과 동남아시장은 물론, 몽골•인도•터키와 멕시코•미국•러시아 등지로 영토를 넓히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세계 경쟁구조는 인터넷기술을 기반으로 온라인 상품정보•쇼핑•금융•물류 등 연관 산업들이 인공지능•엔터테인먼트기술 등과 연계되면서 새로운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정보기술(IT) 경쟁력을 앞세워서 쇼핑과 엔터테인먼트기술을 바탕으로 금융과 문화산업까지 융합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또한 세계적 품질인 우리 농•가공식품을 수출중심 상품으로 키워야 한다. 라면•초코파이•빼빼로•음료(밀키스•알로에주스)•가미 김•김 스낵(과자)과 즉석식품류인 떡볶이•떡국 등은 세계인들에게 호평을 받는 유망 상품이다. 따라서 1차 산업의 6차 산업화를 위한 노력과 새로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전략가들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임실근 한국에너지공단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