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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어주는 노기자] 안과의사가 '마피아의 모든 것' 출간…"마피아는 오늘날에도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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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어주는 노기자] 안과의사가 '마피아의 모든 것' 출간…"마피아는 오늘날에도 존재"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영화 '대부'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마피아가 멋있다고 생각해보았을 것이다. 실제 영화를 본 후 마피아에 빠져들어 시실리안 마피아와 미국 마피아의 역사를 파헤치기 시작한 사람이 있다. 그 주인공은 안과의사 안혁씨로 그의 마피아 연구는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피아 연구는 제겐 훌륭한 취미활동이었어요. 마피아라는 비정통 분야에 호기심이 생겼고 그들의 이야기가 너무나 재미있었어요. 20, 30년 동안 악의를 감추고 몸을 사리며 복수의 때를 기다리는 그들의 이야기는 치가 떨리기도 하지만 소설과 같은 반전이 큰 매력이었어요."
1996년부터 마피아 관련 자료를 뒤지기 시작한 안혁씨는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마피아 연구가로 최근 5권짜리 방대한 논픽션 '마피아'(도서출판MDB)를 출간했다. 20년 동안 연구해온 마피아 연구의 결정판이라 할만하다.

그에 따르면 마피아로 대표되는 조직범죄는 지금 이 순간에도 존재하며, 날로 기업화되고 있다. 특히 남한 주도로 남북통일이 이루어질 경우 북한의 대남공작원들과 특수부대는 그 조직을 그대로 유지한 채 지하로 스며들어 마피아와 같은 하나의 범죄조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안혁씨는 "조직이란 한번 구성되면 사라지기 어렵습니다. 그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 자신들이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되는데, 범죄조직으로 변할 가능성이 다분합니다"고 말했다.

마피아의 기원인 시실리안 마피아는 귀족들의 농장을 관리하던 가벨로티아들에서 비롯됐다. 미국에서는 찰스 루치아노가 1931년부터 최고의 보스로 올라섰는데, 그의 능력이 탁월한 게 첫 번째 원인이었겠지만 시운(時運)도 크게 작용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당시 20년이 넘도록 피를 뿌리는 전쟁을 치러온 암흑가 인물들, 특히 마피아 멤버들이 금주법도 끝나가던 당시 돈을 버는 사업을 새로 개발하고 조직을 정비하고 싶었기 때문에 권위의식을 내던질줄 알았던 루치아노가 보스로 군림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루치아노가 보스가 된 데에는 측근 마이어 랜스키가 큰 역할을 했다. 랜스키는 외교적인 역량과 경영마인드를 발휘해 그를 보좌했고 미국의 암흑사회를 지배하게 된 것이다.

마피아란 무엇인가, 누가 마피아의 조직원이 되는가, 지금도 마피아가 존재하는가 등의 의문이 드는 사람이라면 한국 마피아 연구의 결정판이라 할만한 안혁씨의 '마피아' 일독을 권한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