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7 08:09
“철강산업을 지원한다는 정책이 오히려 관련 업체들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최근 만난 철강업체 한 관계자의 푸념이다. 기초소재 산업인 철강산업이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외적으로는 중국산의 저가 공세에 이어 미국발 관세 폭탄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를 맞아 50%의 철강관세를 맞았다. 대미 수출이 많은 우리나라 철강업체들이 한숨만 쉬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대외 여건이 힘들어지면서 국내 철강업체들의 생산기지가 있는 포항·광양·당진 지역 상공회의소들이 지난 10월 말 정부를 상대로 건의문을 냈다. 철강을 주요 산업으로 성장해온 지역에서는 철강업의 위기가 곧 지역의 위기라2025.12.11 03:50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은 1913년 12월 23일 크리스마스 직전에 출범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미국에서는 연방정부 차원에서 통화금융 정책을 관리·통제하는 기구가 없었다. 화폐는 민간 상업은행들이 각자의 신용으로 찍어냈다. 은행마다 서로 돈이 달랐다. 이른바 자유방임의 화폐경제였다.1907년 대공황을 겪으면서 중앙은행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그래서 만든 것이 이른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준이다. 그 이사회의 의장(연준 의장)이 연준을 총괄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의 총재에 해당한다.연준은 112년의 역사 동안 모두 16명의 의장을 배출했다. 지금 연준 의장을 맡고 있는 제롬 파월이 제16대 의장이다.2025.12.10 05:00
정부와 한국은행이 고환율 책임을 서학개미와 수출기업, 국민연금 등에 떠넘기는 ‘프레임’을 시도했지만 역풍을 맞고 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민연금 환율방어’ 개입 논란을 일으켰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서학개미 해외투자 열풍을 거론했다가 시장의 질타를 받았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지목한 경제주체들도 물론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환율이 결정되는 이유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 통화량, 정부 정책, 시장 참여자의 결정, 수출입 규모, 성장성 등 다양하다. 시중에 대규모 통화량이 공급된 것도 큰 요인 중 하나다. 한·미 정책금리 역전 현상이 40개월째 이어지면2025.12.02 14:00
국내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인 쿠팡에서 발생한 3400만 건의 고객 정보 유출 사태가 사회 전반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금융사와 통신사 등에서 비슷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국민들의 불안감이 극에 이른 상황에서 이번 사건은 국민 대다수를 혼란에 빠뜨린 최악의 사태로 평가된다. 전체 국민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막대한 피해 규모 역시 충격을 더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해외 서버를 통한 비정상 접속이 지난 6월 말부터 계속됐음에도 쿠팡이 5개월 동안 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로켓배송 등 빠른 혁신을 내세워 급성장한 이 거대 기업이 정작 디지털 사회의 근간인 고객 정보 보호에는 아주 미흡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