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일 시작된 재판은 현재 지지부진한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2일 10차 공판부터 증인신문이 시작돼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진술조서의 신뢰성이 도마에 오르며 ‘유도신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공판은 ‘구색 맞추기’와 ‘명분’이란 단어의 해석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검의 박 전 감독에 대한 진술조서에는 박 전 감독이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로부터 전해 들은 얘기가 기재돼 있다.
진술조서에는 “삼성전자가 정유라에 대한 단독 지원은 언론 등의 지탄을 받을 수 있어 마장과 마술, 장애물 등 승마 전 종목을 지원하려 한다”며 “이는 구색맞추기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고 생각한다. 삼성이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모종의 지원을 바라고 정유라를 지원하려 한 것”이라고 적혀 있다.
이에 박 전 감독은 “저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구색 맞추기라는 단어도 내가 말한 내용과 다르다. 표현의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 측 변호인단은 특검이 승마 전 종목 지원을 정유라 지원을 덮기 위한 ‘구색 맞추기’로 바라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증인 신문을 통해 삼성이 정유라 만을 지원한 것이 아닌 승마협회 회장사로 전 종목을 지원하는 진정성이 오히려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삼성은 줄곧 승마 전 종목을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최순실의 방해로 정유라 단독지원으로 변질됐다고 호소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