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 USA, 미 육군 전투력발전사령부(DEVCOM)와 CRADA 체결
美 자체 설계 '58구경장' 주포, K9 차체에 탑재해 성능 검증…수출 교두보 마련
美 자체 설계 '58구경장' 주포, K9 차체에 탑재해 성능 검증…수출 교두보 마련
이미지 확대보기대한민국 명품 무기 체계인 K9 자주포가 미국 육군의 차세대 화력 강화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로 낙점됐다. 미 육군이 자체 설계한 장포신(58구경장) 무장을 K9 플랫폼에 통합하는 연구가 본격화되면서, 세계 최대 방산 시장인 미국 진출을 향한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럽의 방산 전문 매체 디펜스 인더스트리 유럽(Defence Industry Europe)은 25일(현지 시각) "한화디펜스 USA가 미 육군 전투력발전사령부(DEVCOM) 무장센터와 '협동연구개발협정(CRADA)'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협정의 핵심은 미 육군이 설계한 '58구경장(58-calibre)' 대구경 포신을 한화의 K9 자주포 플랫폼에 통합하는 가능성을 연구하는 것이다. '구경장'은 포신의 길이를 구경으로 나눈 값으로, 숫자가 클수록 포신이 길어져 사거리와 탄속이 증대된다. 현재 한국군 등에서 운용 중인 K9은 52구경장 포신을 장착하고 있다.
한화디펜스 USA는 이번 협력이 K9 자주포를 미 국방 당국(Department of War)에 공급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특히 K9 플랫폼이 현재의 크기·중량·전력(SWaP) 요구사항을 충족함은 물론, 58구경장 포신과 같은 미래 기술을 수용할 수 있는 충분한 '성능 개량 여유'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미 육군의 주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군 전력 공백 메울 대안"…치명성과 생존성 제고
한화 측은 K9이 미 육군의 장거리 정밀 화력(LRPF) 공백을 메울 최적의 대안임을 강조했다. 마이크 스미스(Mike Smith) 한화디펜스 USA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번 미 육군과의 협력은 한화 장거리 정밀 화력 포트폴리오의 중심인 K9 포탑의 다목적성을 방증한다"고 평가했다.
스미스 COO는 이어 "K9은 화력의 투사량(Volume)과 발사 속도, 사거리, 그리고 신속한 재보급 능력 면에서 미군의 전력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전장에서 미군 병사의 치명성을 높이고 생존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접경 나토국 장악…'압도적 호환성' 강점
K9이 가진 글로벌 운용 인프라 역시 미 육군에게는 매력적인 요소다. 마이클 콜터(Michael Coulter) 한화디펜스 USA 대표(CEO)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나토(NATO) 5개 회원국 중 4개국이 장거리 정밀 화력 자산으로 K9에 의존하고 있다"며 나토 표준 무기로서의 위상을 강조했다.
이는 미군이 작전을 펼치는 주요 전구(Theater)에 이미 K9을 운용하는 동맹국들이 포진해 있어, 탄약 호환 및 군수 지원이 원활함을 의미한다. 콜터 대표는 "이처럼 광범위하게 분산된 운용 기반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글로벌 군수지원(Sustainment) 네트워크를 제공한다"며 "미 육군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십중팔구 K9이 이미 그곳에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