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中 체리자동차, 베트남에 '아세안 최대' 공장 건설… 2030년 톱3 브랜드 목표

글로벌이코노믹

中 체리자동차, 베트남에 '아세안 최대' 공장 건설… 2030년 톱3 브랜드 목표

훙옌성 공장 2026년 가동, 연 20만 대 생산 추진… ‘오모다·재이쿠’ 16종 투입
현지 파트너 겔렉심코와 협력, 충전 인프라 공유 개방… 빈패스트·토요타에 도전장
체리의 유럽 베스트셀러인 재두 J7 SHS는 베트남에서 판매되고 있다. 사진=체리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체리의 유럽 베스트셀러인 재두 J7 SHS는 베트남에서 판매되고 있다. 사진=체리자동차
중국 자동차 수출 1위 기업인 체리자동차(Chery)가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생산 및 수출의 전략적 거점으로 삼고 파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체리는 내년 중 베트남 훙옌성에 아세안 지역 최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착공하고, 오는 2030년까지 빈패스트(VinFast), 토요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베트남 ‘3대 자동차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비전을 공개했다고 25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 8억 달러 투자해 아세안 거점 구축… 2026년 중반 본격 양산


체리자동차의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인 오모다(Omoda)와 재이쿠(Jaecoo)는 2026년 중반부터 북부 훙옌성 공장에서 현지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조기 연간 3만~6만 대 수준에서 시작해 2030년까지 최대 20만 대 규모로 확장할 방침이다. 이는 체리의 아세안 내 생산 시설 중 가장 큰 규모다.

베트남 공장은 우측 통행(좌핸들) 국가용 차량 생산의 중심지가 된다. 생산된 차량은 베트남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동남아 인근 국가와 잠재적으로 유럽 시장까지 수출될 예정이다.

◇ "신뢰가 핵심"… 16종 신모델 투입 및 100만km 보증


체리는 중국 브랜드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불신을 극복하기 위해 강력한 품질 보증과 공격적인 신차 출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내년 한 해 동안 휘발유, 하이브리드, 전기차(EV)를 포함해 총 16종의 신모델을 베트남 시장에 쏟아낼 계획이다.

업계 최고 수준인 '100만 km 보증'과 1,500km에 달하는 장거리 주행 성능(하이브리드 기준)을 앞세워 브랜드 신뢰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오모다와 재이쿠 모델은 약 7억 2,900만 동(약 3,800만 원)부터 시작하며, 빈패스트와 토요타가 선점한 중저가 및 프리미엄 시장 사이의 틈새를 공략한다.

◇ 겔렉심코와 맞손… "충전소, 누구나 쓸 수 있게 개방"


체리는 베트남의 대형 중견기업인 겔렉심코(Geleximco)와 합작 투자를 체결하고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겔렉심코가 보유한 은행 지점, 사무용 빌딩, 호텔, 골프장 등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충전소 인프라를 신속히 확충할 예정이다.

체리 측은 자사 브랜드에만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빈패스트와 달리, 다른 브랜드 차량도 이용할 수 있는 '오픈형 충전 네트워크'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진입 초기 표준 선점과 사회적 기여를 동시에 노린 포석이다.

◇ 빈패스트가 닦은 길, 체리가 달린다


체리 베트남 법인의 응우옌 당 꽝 부총괄은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전기차 교육을 선제적으로 실시해준 빈패스트에 감사한다"며 선의의 경쟁 의지를 다졌다.

현재 베트남 시장은 빈패스트가 연간 약 15만 대(11월 누적 기준)를 판매하며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고, 토요타(약 6만 5,000대)가 그 뒤를 잇고 있다.

BYD와 지리 등 다른 중국 브랜드들이 투자를 주춤하는 사이, 체리는 대규모 공장 건설과 공급망 현지화를 통해 가장 먼저 안정적인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