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칼럼] 위장질환과 음식

기사입력 : 2017-09-0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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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종 강릉원주대 교수
우리나라 사람들의 건강검진에서 가장 흔히 나오는 결과 중의 하나가 바로 식도, 위, 십이지장의 염증과 궤양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흔한 증상의 하나가 역류성 식도염이다. 증상으로는 명치 끝에서 목구멍 쪽으로 타는 듯한 느낌, 답답한 느낌, 신물이 넘어오는 느낌, 마른기침이 나는 증상, 목이 자주 쉬는 증상 등이 있다.

위장질환이 많은 데에는 서구화된 식습관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기름진 음식의 과다 섭취, 불규칙적인 식사, 과식, 씹지 않고 빨리 먹는 습관 등이 만성 위장병의 원인이다. 커피, 맵고 짠 음식, 흡연, 음주, 의약품의 장기복용 등도 한몫을 한다. 현재 우리나라 소화성 궤양 환자의 70~80% 정도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보균자이다. 이 균은 위점막에 상처를 입혀 만성위장염을 일으키고 심하면 위궤양으로 발전한다. 유산균과 유해균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장의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식이섬유 또한 장 건강에 중요한 구실을 한다.

위장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양배추는 위장을 이롭게 한다고 하여 자연요법에서는 양배추를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의 치료에 이용한다. 1950년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가넷 체니(Garnett Cheney) 박사는 65명의 위궤양 환자에게 양배추즙을 먹게 한 결과 62명에게서 위궤양 치료 효과가 있었다고 보고했다. 양배추에 들어 있는 비타민 U(U는 위궤양의 Ulcer를 뜻함)가 위의 점막을 보호해 준다는 것이다. 양배추에는 식이섬유와 칼슘이 풍부하다. 또한 양배추에는 플라보노이드, 설포라펜, 베타카로틴, 엽록소, 인돌과 같은 생리활성물질이 많이 들어 있어 발암을 억제하는 성질이 있다.

예로부터 무는 속병을 없애고 속살을 예쁘게 한다고 하여 미용식으로 이용되어 왔다. 무에는 소화효소인 디아스타제가 많이 들어 있다. 따라서 무를 날로 먹으면 소화를 도와주어 변이 잘 나온다. 체했을 때 무 생즙을 내어 마시면 체증이 금세 뚫리는 이유도 이 디아스타제라는 소화효소 때문이다. 디아스타제는 전분을 소화하는 효소이다. 따라서 무는 전분이 많이 들어 있는 쌀, 보리, 밀 등으로 만든 음식을 소화하는 능력이 강하다. 국수와 함께 무를 먹으면 소화에 도움이 된다. 무는 한방에서 기를 통하게 하고 체한 것을 내려가게 하는 효능이 있어 식적을 없애는 데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화기능이 떨어질 때 무는 위산의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를 촉진하며 복통, 설사, 변비에도 활용된다.

유럽 속담에 ‘하루에 사과 한 개를 먹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고 할 정도로 사과에는 여러 가지 영양소가 풍부하며 소화가 잘 된다. 특히 환자나 노인들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할 때에 사과를 갈아주기도 하고 처음 이유식을 시작할 때에도 아기에게 사과즙을 먹인다. 사과에는 펙틴이라는 수용성 식이섬유가 들어 있다. 펙틴은 장을 자극해 변비나 설사, 장염에 효과가 있다. 또한 펙틴은 고혈압, 동맥경화, 비만을 예방해 주며 대장에서 유산균의 증식을 도와 장 속의 유해물질을 배출시키고 대장암을 예방해 준다.

매실 진액에는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베타-아밀라아제(β-amylase)나 단백질을 분해하는 소화효소인 프로테아제(protease)가 들어 있다. 또한 매실은 구연산, 사과산, 주석산, 호박산 등 유기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유기산은 위액의 분비를 촉진시켜주기 때문에 소화가 안 될 때에 매실 진액을 마시면 속이 편해진다. 또한 위장 작용을 활발하게 하여 소화를 돕고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소화불량, 배탈, 설사로 인해 체하거나 배가 아플 때 매실 진액을 한 스푼 정도 마시면 효과가 있다.

한방에서 호박은 약성이 감미롭고, 자양, 강장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에는 ‘호박은 맛이 달며 독이 없고 오장을 편하게 하며 산후 진통을 낫게 하고 눈을 밝게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호박은 몸을 따뜻하게 하는 성질이 있다. 호박은 베타카로틴인 비타민 A를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비타민 C도 많이 함유하고 있다. 호박은 이뇨 및 배설작용을 활발히 해주어 신장의 기능을 돕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신장의 기능이 좋지 않아 부기가 있는 경우 부기를 없애준다. 호박에 들어 있는 당분은 소화흡수가 잘 되어 위장이 약한 사람들에게 좋다. 호박죽은 부드러운 식감 때문에 위장이 약한 사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겨울철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을 보충할 수 있다.


이원종 강릉원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이원종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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