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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휴대폰 시장, 중국 브랜드 '패권' 장악…인기·출하량 탑5 중 4개사가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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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휴대폰 시장, 중국 브랜드 '패권' 장악…인기·출하량 탑5 중 4개사가 '중국'

인도 시장은 중국 휴대폰 브랜드의 세계화 위한 발판

올해 3분기 샤오미의 홍미 노트4는 인도시장에서 출하 대수 400만대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자료=샤오미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3분기 샤오미의 홍미 노트4는 인도시장에서 출하 대수 400만대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자료=샤오미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인도의 스마트폰 출하량 '톱5' 중 4개를 중국 제조업체가 차지하면서 인도 시장의 패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샤오미가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선두에 올랐고, 레노버(모토로라 포함), 비보(VIVO), 오포(OPPO)가 줄지어 3,4,5위를 기록했다.

샤오미의 올해 3분기 인도의 휴대폰 출하 대수는 9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0%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24%로 삼성과 더불어 인도 시장 최대의 브랜드로 등극했다고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가 최신 통계를 인용해 보도한 이후, 중국 관영매체 인민일보에 의해 대륙 전체로 소식이 퍼졌다.
또한 인도 현지 매체 '비즈니스 스탠더드'는 지난 22일(현지 시간)자 기사에서, "중국의 IT 기업 샤오미(小米)는 인도에 세 번째 스마트폰 공장을 설립하고 인도 기업과 북부의 노이다 지역에 첫 모바일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샤오미는 2014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2년만인 2016년 매출액 10억달러(약 1조865억원)를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 3분기 샤오미의 홍미 노트4는 인도시장에서 출하 대수 400만대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이어 홍미4와 4A 또한 판매 대수 톱 5에 이름을 올렸다.

샤오미가 인도 시장에 진출한 2014년 직원은 고작 몇 명밖에 없었다. 하지만, 샤오미는 불과 3년 만에 공장을 건설하고 인도인 종업원 수천 명을 고용하기에 이르렀다.

샤오미 국제부 부총재 겸 인도법인 총경리 마누 자인(Manu Jain)은 샤오미가 인도에서 성공한 이유에 대해서 '가격 대비 성능의 장점'과, '기능의 현지화', 그리고 '팬과의 유대관계' 세 가지를 꼽았다.

뉴델리에서 샤오미의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동일 스펙의 모델과 비교했을 때 샤오미의 비용 대비 효율이 높은 것이 시장 장악의 비결로 나타났으며, 애프터서비스가 좋고, 수리비용이 저렴하고 정비 시간이 빠른 것을 이유로 들었다.

최근 인도의 휴대폰 사용자는 9억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률은 20%에 미치지 못해 스마트폰 수요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중국과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임을 감안하면, 향후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샤오미가 인도 시장에 주력하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샤오미는 최근 2년간 인도에 100개의 '샤오미의 집' 매장을 내면서 시장 공략과 고객 서비스에 주력했다. 그리고 그동안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향후 2년 내에 인도 전역에 샤오미의 집 매장을 100개 더 추가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동시에 "세계 최고의 보조배터리 생태계를 인도에 조성할 것"이라는 각오를 내비쳤다.

중국제 휴대전화가 인도 시장의 패권을 장악하면서, 인도의 중국산 휴대폰에 대한 이미지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인도의 IT 산업 발전에 주목하고 있는 중국의 모 인터넷 회사 인도 책임자 왕차오(王超)씨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새로운 전투의 땅인 인도 시장이 중국의 휴대폰 브랜드의 세계화를 위함 발판이 되고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사실 인도 시장에서 처음 '붐'을 일으킨 중국의 휴대폰 제조업체는 선전의 ‘GFive(基伍)’라는 업체로 잘 알려지지 않은 메이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 시장의 출하 대수는 노키아와 삼성을 훨씬 웃돌았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초창기 붐과 올해의 붐을 비교해 보면, "중국 제품이 인도 시장에 완전히 뿌리를 내리고 브랜드 인지도를 확립했으며, 국제화와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