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칼럼] 내 인생의 격동기에 대비하자

기사입력 : 2018-08-0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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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현 한국HR협회 HR칼럼리스트
반만년 우리나라 역사에서 격동기를 꼽아보라면 언제일까. 조선말 개화기가 한국 역사상 가장 큰 격동기지 않을까 싶다. 조선이 세상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여 위기를 기회로 활용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안타깝게도 우리는 그 기회를 놓쳤고 36년간의 일제강점과 더불어 세계 3차 대전에 버금가는 6‧25전쟁을 겪고 현재까지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다.

신미양요 때 미국은 ‘아시아 팽창주의’정책에 의해 서울의 관문인 강화해협에 진입하게 된다. 당시 조선은 1km 내외의 좁은 폭을 가진 강화해협에 초지진, 덕진진, 덕포진 등의 진지를 구축하여 촘촘한 화망을 구성하였다. 서양에 비해 기술력이 떨어졌다고는 하나, 고려 때부터 이어진 우리나라의 포기술은 그리 만만하지 않았기에 방어가 가능했을 것이다.

손쉽게 일본의 개항을 이룬 미군은 조선도 비슷할 것으로 생각하고 접근했다가 두 번의 경악을 하게 된다. 강화해협을 사이에 두고 양쪽의 포대에서 쏟아지는 무수한 포의 수에 경악하고,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정확한 위치에 떨어지는 포의 탄착지점에 또 한 번 경악을 하게 된다. 당시 조선군은 우수한 포 기술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위정자들의 참관 행사를 위해 포의 탄착지점을 고정해 놓은 것이었다. 움직이는 목표를 사격하기도 어려운데, 정해진 탄착지점에 정확한 시간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목표를 맞출 수 없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포 훈련을 참관하면서, 흡족해했을 위정자들을 생각하면 쓴웃음을 떠나 현시대의 투영과 더불어 분노가 느껴지는 것은 필자만의 과한 감정일까.

아무튼, 조선군의 모순을 파악한 미군은 초지진, 덕진진, 광성진을 차례로 점령한다. 전투로 인한 사망자는 조선군 53명, 미군 3명이 발생하였고, 조선군의 전멸과 더불어 군기까지 미군에 빼앗기는 수모를 당하게 된다. 미군은 대승과 더불어 연승을 했으나, 죽기를 각오하고 덤비는 조선군의 모습에 질려 철수를 결정하게 된다. 이에 집권세력인 흥선 대원군은 승리를 자축하고, 전국에 척화비를 세워 이를 기념하게 된다.

53:3의 사망비, 진지 3개소가 파괴됐지만, 대국 미국을 막았으니 승리라 불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승리를 기념하되, 많은 사상을 낸 원인에 대한 통찰과 행동이 이루어졌다면, 10여년 후, 운요호 사건으로 촉발된 일본과의 강화도 조약 그리고 일제 강점기로 이어질 수 있었을까. 격동기 자신에 대한 뼈아픈 성찰과 실행이 없었기에, 우리 역사에 있어 치욕스러운 일이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머리 아프고 고리타분한 역사이야기를 떠나, 인생의 격동기는 언제라고 생각하는가. 인생의 정의가 다르듯, 격동기의 정의가 저마다 다를 것이다. 그러나 시대 흐름으로 보자면 지금 현재가 격동기라고 생각한다. 인구감소로 인한 생산과 소비의 위축은 과거의 지속성장은 커녕 현상 유지 마저도 어려운 시대다. 경제 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중국과 미국의 치킨게임 같은 경제전쟁은 전 세계적인 확대와 여파가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기술의 발달로 촉진된 4차 산업혁명은 기존 직업 생태계의 대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시대에 과거에 겪었던 성공요소에 집착하는 것은, 조선말 강화도에 설치된 포와 다를 게 뭐가 있을까. 정보통신의 발달로 인한 나비효과는 빠르고 급격하게 발생되고 있다. 조선말의 위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어 미처 인지하지도 전에 위기가 내 눈앞에 올 수 있다.

100여년 전에 발생한 신미양요의 모습이 우리 조직에서 투영되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해봐야 한다. 매번 변화 없는 사업계획과 의미 없는 목표관리에 목을 매고 있지 않는가. 보여 주기식 행정을 경계하고, 실질적인 리스크에 대한 해결책과 행동이 있어야 조직의 존립도 가능할 것이다.


양승현 한국HR협회 HR칼럼리스트(서울도시가스) 양승현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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