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사우디 대립‧고유가 우려 등 악재 겹쳐 日 주식 '반락'

공유
0

美-사우디 대립‧고유가 우려 등 악재 겹쳐 日 주식 '반락'

므누신, 대일 무역 협정서 환율조항 적용 시사…1달러=111엔 기록

10월 15일 도쿄 증시가 반락해 토픽스(TOPIX) 지수는 약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10월 15일 도쿄 증시가 반락해 토픽스(TOPIX) 지수는 약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15일(현지 시간) 도쿄 증시가 반락(오르던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해 '토픽스(TOPIX) 지수'는 약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일본과의 통상협의에서 환율조항 적용을 시사한 데다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세에 경계감이 고조된 것 등이 원인이다.
이날 토픽스 종가는 지난 주말보다 27.01포인트(1.6%) 하락한 1675.44를, 닛케이 평균 주가는 423엔36전(1.9%) 하락한 2만2271엔30전으로 마감했다. 결국 토픽스 지수는 3월 26일 이래 최고 하한가를, 닛케이 평균도 8월 21일 이후 거의 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정보통신과 자동차, 은행 등 시가 총액 상위 업종을 중심으로 폭넓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몬지 소우이치로(門司總一郞) 다이와스미긴(大和住銀) 투신투자고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리스크 패리티(risk parity·위험 균형) 등에 의한 매도가 매도를 불러, 일본 증시의 하락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된 데에는 미 재무장관의 환율 조항 요구 발언의 영향으로 환율이 엔고에 흔들린 것이 부각됐기 때문"이라며 "편파적이고 현실적이지 않다. 이는 미국의 중간 선거를 향한 포즈이므로, 결국은 부드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일본과의 상품무역협정(TAG) 협상에서 환율 약세 유도를 방지하는 환율조항을 협정에 포함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G20에서 의장국을 맡은 아르헨티나의 두조브네 재무장관도 "통상 문제는 당사국간에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과 함께 미일 등 글로벌 무역 마찰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달러 대 엔 환율은 한때 '1달러=111엔90전'을 기록했다. 지난 주말 일본 주식 종가 시점의 112엔40전에 비해 달러는 약세를, 엔화는 고가 행진을 하고 있다.

이 밖에 사우디아라비아는 14일 반체제 언론인의 실종에 대해 징벌적 조치를 받을 경우 세계 경제에 대한 자국의 영향력을 행사해 보복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 당국이 관계하는 경우 엄벌을 불사할 것을 표명했다. 결국 이러한 복합적인 상황을 배경으로 뉴욕 원유 선물은 아시아 시간 15일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배럴당 72달러 대 후반까지 올라 지난 주말 종가 71.34달러에서 1달러 이상 상승했다.

노무라 증권 주식 시장 전략가는 "G20 회의에서 미중 등 통상 문제에 대한 국제간 협조가 결여된 것을 이유로 시장은 실망이 컸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카이도쿄조사센터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동향에는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하면서도 "고유가의 흐름에 따라 미국 내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으며, 다시 장기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주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