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분석 전문가 로버트 카스텔라노는 최근 시킹알파(Seeking Alpha)에 실은 기고에서 이 같은 견해를 제시했다.
기고에 따르면 일본이 수출 규제 대상으로 삼은 품목 가운데 반도체 핵심 소재로 알려진 포토 레지스트(감광액)의 경우 메모리 생산에 사용되지 않는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에만 국한돼 있다.
반도체 생산에 사용되는 포토 레지스트는 리소그래피 시스템(광원)의 파장에 따라 다양한 유형들이 있는데 일본이 수출을 규제한 품목은 반도체 생산에 쓰이지 않는 EUV 리소그래피에만 국한돼 있어 결과적으로 반도체 생산에 별 영향을 줄 수 없다는 설명이다.
불화수소는 반도체 제조공정 중 에칭 공정(회로의 패턴 중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불필요한 부분은 깎아내는 공정)과 불순물 제거 과정에서 사용되는 세정 가스다.
스텔라 케미파, 모리타 등 일본 기업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 고순도의 불화수소를 공급해 왔지만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방침으로 한국 기업들의 반도체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기고에 따르면 그러나 수출 규제를 우회할 방법이 있다. 스텔라 케미파는 대만의 칩 파운드리 업체인 TSMC 인근에 생산시설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일본업체를 대체하기 위해 중국 제품의 순도가 반도체 생산에 적정한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한국에 공급되는 불화수소의 46.3%를 차지하고 있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불소처리를 통해 열 안정성과 강도 등의 특성을 강화한 폴리이미드(PI)필름이다. 스마트폰이나 TV에 쓰이는 플렉서블 OLED용 패널 제조에 필요한 핵심소재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투명 폴리이미드 공급업체로 일본의 스미토모 화학을 선정한 바 있다.
기고는 스미토모가 일본 정부 규제조치로 삼성에 해당 소재를 공급할 수 없게 되더라도 이 또한 대안이 있다고 밝혔다.
당초 삼성전자 납품 경쟁에 참여했던 한국의 코오롱 인더스트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삼성은 지난 4월 폴더블 폰을 출시하려고 했다가 기기 결함이 발견되는 바람에 올 4분기로 출시 일정을 늦추고 있다. 출시가 되더라도 예상 판매량은 올해 100만대, 내년 480만대 수준에 그쳐 일본의 수출 규제로 입을 피해는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