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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독일·일본 등 주요국 국내총생산(GDP) 줄줄이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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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독일·일본 등 주요국 국내총생산(GDP) 줄줄이 감소

2025년 1분기 미국 GDP 0.5% 하락…글로벌 경기 침체 신호 뚜렷
미국은 물론 독일, 일본, 프랑스,영국 등 주요 서방 국가들의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은 물론 독일, 일본, 프랑스,영국 등 주요 서방 국가들의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최근 미국과 영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선진국 경제가 함께 위축되고 있다.

미국 경제분석국(Bureau of Economic Analysis)은 지난 1분기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 0.5% 줄었다고 발표했다. 20244분기 2.4%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흐름이 뚜렷하게 바뀐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수치가 전 세계 경기 둔화 흐름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보고 있다.

지난 11(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미제스 연구소(Mises Institute)세계 경제가 미국, 영국, 독일, 일본의 GDP 수치 약세와 함께 계속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제스 연구소는 오스트리아 경제학 전통을 잇는 연구기관으로, 1982년 설립 이후 경제 자유와 평화 증진에 힘써왔다.

◇ 미국, 1분기 GDP 0.5% 줄어…수입 늘고 정부지출 줄어 영향


미국 경제분석국이 내놓은 20251분기 실질 GDP 3차 추정치에 따르면, 이번 감소는 수입이 늘고 정부지출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GDP 산출에서 수입은 차감 항목으로, 정부 지출이 줄면서 전체 성장률도 떨어졌다. 반면 투자와 소비자 지출은 늘어 하락 폭을 일부 줄였다.

이번 3차 추정치는 2차 추정치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소비자 지출과 수출이 하향 조정된 영향이 컸고, 수입이 줄어든 효과로 일부 상쇄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최근 12개 지역 중 6개 지역에서 경제활동이 둔화하거나 멈췄다고 밝혔다.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미국 경제선행지수(LEI)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LEI는 지난 5월 기준 99.0(2016=100)으로, 6개월 동안 2.7% 내렸다. 이전 6개월 동안 1.4% 내린 것보다 하락 속도가 빨라졌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 일본·독일·영국도 성장 멈춰…글로벌 경기 둔화 확산


일본 경제도 지난 1분기 연율 기준 0.2% 줄었다. 일본 정부가 최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3월 말까지 3개월 동안 GDP가 마이너스 성장에 머물렀다. 노무라증권 우이치로 노자키 경제학자는 이번 개정이 경제 전반에 대한 시각을 바꾸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독일 중앙은행(분데스방크)은 최근 6개월 전망에서 독일 경제가 2년 연속 침체를 겪은 뒤 올해도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는 0.2%로 낮췄다. 독일은 2023년과 2024년 연속으로 GDP가 줄었다.

영국 통계청(Office for National Statistics)이 발표한 최근 월간 성장률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영국 GDP는 전달보다 0.1% 줄었다. 생산과 건설업이 각각 0.9%, 0.6% 내리면서 전체 경제 성장에 영향을 줬다. 이 수치는 40.3% 줄어든 데 이은 것이다. 시장에서는 영국 경제의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 정부 지출·무역·인플레이션 등 복합 원인…민간 경제 부담 커져


미국 경제 위축의 배경에는 정부 지출 증가, 무역 감소, 통화 인플레이션 등 여러 요인이 겹쳤다. 미제스 연구소는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품 관세 부과 등 국제 무역 감소가 경기 둔화의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이후 정부 부채가 크게 늘고, 연방정부 지출이 확대되면서 민간 투자도 위축되고 금리도 오르고 있다.

미제스 연구소는 정부 지출이 GDP 성장률에 포함되지만, 민간 부문 성장을 대신하는 정부 활동 확대는 경제 성장의 지속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 내 일자리 증가의 절반이 정부 부문에서 나왔다.

업계에서는 평소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분기는 통화 인플레이션이 촉진했으며, 2021년 코로나19 이후 분기와 같은 고성장시기에는 물가상승과 실질 임금 하락이 함께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 세계 경기침체 신호…앞으로 성장 여력 약화 우려


금융권에서는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주요국의 GDP가 함께 줄면서 세계 경제의 성장 여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정부 지출 확대와 인플레이션, 무역 감소 등 여러 요인이 민간 경제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해석이 많다.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는 선진국 경제에 내재된 구조적 요인보다 최근의 인플레이션, 적자 확대, 규제 부담 증가 등 환경 변화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진단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