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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돈줄' 픽업트럭 생산 제동…멕시코 공장, 이례적 장기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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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돈줄' 픽업트럭 생산 제동…멕시코 공장, 이례적 장기 중단

최고 인기 모델 실버라도·시에라 생산 차질…GM "생산 최적화 위한 절차"
상반기 판매 12% 늘었는데…무역 갈등·공급망 문제 배경으로 꼽혀
2021년 3월 16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제너럴 모터스 본사 외벽에 부착된 GM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1년 3월 16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제너럴 모터스 본사 외벽에 부착된 GM 로고. 사진=로이터
제너럴 모터스(GM)의 핵심 수익원이자 북미 시장 최고 인기 모델인 픽업트럭 생산에 제동이 걸렸다. GM의 미국 내 최다 판매 모델을 생산하는 핵심 시설인 쉐보레 실버라도와 GMC 시에라 생산 기지, 멕시코 실라오 공장이 수 주에 걸쳐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은 12일(현지시각)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으며, GM 또한 이 사실을 확인했다.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실라오 공장은 7월 첫 2주간 가동을 멈춘 데 이어, 오는 8월 4일과 11일 주에도 추가로 생산 라인을 세울 예정이다. 다만 GM 측은 구체적인 중단 일정은 확답을 피했다.

GM은 이번 조치를 두고 "실라오 공장의 예정된 가동 중단은 생산 최적화에 초점을 맞춘 표준 운영 절차의 일환"이라며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계획된 수순임을 강조했다.

◇ "표준 절차"라지만…이례적 장기 중단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조치로 보고 있다. 통상 자동차 공장 가동 중단은 정기 유지보수나 신모델 생산 전환, 설비 조정 등을 위해 이뤄지지만, GM의 최고 인기 모델이자 핵심 수익원인 픽업트럭 공장이 수 주간 가동을 멈추는 것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내 대부분의 GM 공장 역시 7월 4일 독립기념일 연휴에 맞춰 일주일간 쉬었으나, 이번 실라오 공장의 장기 중단은 GM의 주력 모델 생산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다르다. 픽업트럭은 GM을 비롯해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자동차 회사 '빅3'의 주력 상품으로, 관련 생산 라인은 24시간 내내 가동되는 일이 잦다.

실버라도와 시에라는 GM의 실적을 이끄는 핵심 차종이다. GM은 올해 상반기에만 실버라도 27만8599대, 시에라 16만6409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 12% 늘어난 수치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었다. 물론 GM은 실라오 공장 말고도 미국 인디애나주 포트웨인, 미시간주 플린트, 캐나다 온타리오 공장에서도 같은 모델을 생산하고 있어 이번 조치에 따른 공급 차질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GM 멕시코 실라오 픽업트럭 공장 생산 중단 내용.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GM 멕시코 실라오 픽업트럭 공장 생산 중단 내용. 자료=글로벌이코노믹

◇ 호실적 속 생산 중단, 배경은?


이번 생산 중단이 최근 자동차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멕시코-중국 간 무역 갈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전쟁이 최근 자동차 업계의 공급망 혼란과 부품 수급 차질을 불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 완성차 업체들은 수입차 관세와 희토류 등 부품에 대한 중국의 수출 제한 조치에 대응해 생산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