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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인천공항, 몬테네그로 공항 운영권 확보 유력…압도적 점수차에도 '절차' 논란에 최종확정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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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인천공항, 몬테네그로 공항 운영권 확보 유력…압도적 점수차에도 '절차' 논란에 최종확정 '진통'

최종점수 96.18, 2위와 30점 이상 격차 벌려…재무 부문서 압승
입찰위원장, '이중 평가' 문제 삼아 반발…2위 업체 항소 시 9월에나 결론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몬테네그로 공항 운영권 확보를 눈앞에 뒀다. 최종점수 96.18점으로 2위를 크게 앞섰지만, '이중 평가' 등 절차상 논란으로 최종 사업자 선정은 9월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 사진=비예스티이미지 확대보기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몬테네그로 공항 운영권 확보를 눈앞에 뒀다. 최종점수 96.18점으로 2위를 크게 앞섰지만, '이중 평가' 등 절차상 논란으로 최종 사업자 선정은 9월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 사진=비예스티
인천국제공항공사(IIAC)가 몬테네그로 공항 운영 사업권 입찰에서 1순위로 나서면서 사업 수주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러나 입찰 위원회 내부의 극심한 갈등과 2위 업체의 항소 가능성이 나오면서 최종 확정까지 상당한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각) 몬테네그로 현지 언론 '비예스티'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공항 사업권 부여 입찰 위원회는 지난밤 전자투표를 열어 한국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하는 주요 문서들(입찰자 순위표, 선정 결정안, 평가보고서, 회의록 등)을 통과시켰다. 니코 델요샤이 위원장을 제외한 전체 위원 13명 중 10명이 찬성했다.

◇ 압도적 점수차로 1위…남은 건 서명뿐

최종 점수에서 인천공항공사는 총점 96.18점을 얻어 65.18점에 그친 룩셈부르크-미국 연합체(컨소시엄) '코르포라시온 아메리카 에어포츠(CAAP)'를 큰 차이로 제쳤다. 다만, 공식 서명 절차가 남아 있어 최종 효력이 나기까지 일정이 더 늦춰질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표결 과정과 결과를 둘러싼 위원회 내부의 불협화음이 심각하다. 델요샤이 위원장은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며 표결을 거친 문서의 채택에 유일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갈등의 핵심에는 두 차례에 걸친 '기술 제안 평가'가 자리 잡고 있다.

위원회는 당초 첫 기술 평가에서 일부 위원이 '0점'을 주는 등 평가 기준을 어겼고, 이 때문에 인천공항공사는 2단계 진출 기준인 80점에 못 미치는 점수를 받았다. 입찰위원회의 법률 자문인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가 이 문제를 지적하자 위원회는 재평가를 했다. 두 번째 평가에서 인천공항은 81.69점, 경쟁사인 CAAP는 88.72점을 받았고, 위원회는 이 결과를 공식 채택했다. 델요샤이 위원장은 이 과정을 문제 삼으며 "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채택하지 않은 첫 평가를 문서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대다수 위원이 반대했다.

◇ '이중 평가'가 갈등의 핵심…법적 분쟁 예고

일부 위원들은 델요샤이 위원장의 행동이 "2순위 업체인 CAAP가 항소할 법률상 근거를 만들어주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델요샤이 위원장은 회의 도중 "변호사와 상의했다"고 말했다가 '불법 행위'라는 지적을 받자 퇴장하거나, "(누군가) 문서를 조작했다"고 주장하며 따로 반대 의견서를 내겠다고 밝히는 등 강하게 맞서고 있다.

CAAP는 위원회의 결정 과정에 외부의 부당한 영향력이 있었다고 보고 항소를 제기할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인다.

앞으로 절차에 따라 입찰위원회는 7월 16일까지 모든 문서를 교통부에 내야 한다. 교통부가 이를 공고하면, 입찰 참여 기업들은 15일 안에 관련 서류를 살펴보고 항소할 수 있다. 항소가 들어오면 정부 사업권 위원회가 30일 안에 심의해야 하므로 최종 사업자 선정은 9월 초까지 늦춰질 전망이다. 이와 따로 몬테네그로 정부는 7월 17일까지 입찰 결과 초안을 받아 검토하기로 했다.

몬테네그로 공항 사업권을 둘러싼 이번 입찰은 절차의 투명성 논란과 내부 갈등, 법률 분쟁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그 최종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