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처럼 날씨가 무더울때 사람들에게 목뒤에서 시원한 공기를 등줄기 아래로 내 뿜어주는 장치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이런 제품이 조만간 나오게 된다.
소니가 셔츠 뒤쪽에 부착하면 시원한 공기를 뿜어내는 신용카드 크기의 휴대용 웨어러블 에어컨을 개발해 크라우드 펀딩을 하고 있다고 더선지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소니의 이 웨어러블 기기는 ‘레온포켓(Reon Pocket)’으로 불리며 시원한 공기를 셔츠 뒷쪽 아래로 내려 보내거나 겨울에 열을 내도록 사용할 수도 있는 블루투스 방식의 에어컨이다.
소니는 이 기기를 사용하면 여름에는 사용자의 체온을 13°C 정도까지 식힐 수 있고, 겨울에는 체온을 8.3°C 정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이 기기는 목 뒤쪽 아랫부분에 주머니가 있는 특수 속옷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휴대폰으로 제어할 수 있는 앱에 연결된다. iOS와 안드로이드 OS로 지원되며, 배터리 수명은 24시간, 충전 시간은 2시간이며, USB-C를 사용한다. 이 기기는 워낙 작고 무게가 85g에 불과하기 때문에 특수 셔츠를 입어야 사용할 수 있다 하더라도 눈에 띄지 않는다.
이 단말기는 레온포켓 표준((Reon Pocket Standard)과 레온포켓 라이트(Reon Pocket Lite)의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라이트버전은 더 저렴하지만 수동 모드에서만 작동된다.
이 단말기는 내년 3월 일본내에서만 우선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1만2760·1만9030엔(13만9090·20만7400원)이다.
소니는 표준형이 스마트폰을 통해 수동으로 온도를 제어할 수 있게 해 주지만, 향후 업데이트시 자동 모드도 도입할 것이라고 소니는 말했다. 또한 표준형 버전은 공기량뿐만 아니라 사용자 맞춤형 ‘마이 모드’로도 제어할 수 있다.
웨어러블 방식의 개인용 온도 조절기를 만들려고 시도한 회사는 소니만이 아니다.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쇼(CES 2018)에서 시험한 엠버 웨이브도 있었고, 이밖에도 스키나 스노우보드를 타면서 사용할 수 있는 여러 보온성 의류도 등장했다. 그러나 레온 포켓의 최대 장점은 셔츠에 은밀하게 들어가 셔츠나 양복 저고리를 입어도 표시가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