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안타임즈는 25일(현지시간) 베트남에서 미국의 안전기준에 부합하고 자본집약적인 기계장비를 갖춘 공장을 찾기가 어렵다고 보도했다.
또 베트남의 노동력이 중국의 10분의 1에 불과한 탓에 갑자기 밀려드는 미국 기업들이 일손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로와 항만 등 인프라도 이미 체증현상을 보일만큼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인도는 노동력은 풍부하지만 기술수준이 낮아 대안으로 삼기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펜실베니아에 본사를 둔 산업장비 제조업체 옴니덱스는 일부 생산시설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하지만 80개 이상의 부품 중에서 베트남 생산품은 20개에 불과하다. 회사측은 중국이 베트남보다 15년은 앞서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때문에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을 떠나려던 기업들도 중국을 완전히 등지기보다는 일부 생산설비를 베트남 등에 신설하는 등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또 베트남 이외의 다른 동남아 국가로 생산 시설 일부를 이전하는 이른바 '차이나+1' 전략을 구사하는 기업들도 있다.
유라시안타임즈는 "미국 기업들은 중국을 대신할 세계의 공장을 찾기까지 몇 년이 걸릴 것이란 점을 점차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중 무역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미국의 관세 폭탄을 피해 베트남 등 해외이전을 추진하는 중국 제조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제조 기업 상장사들의 공개 자료를 집계한 결과, 2018년 6월이후 최소 33개사가 해외 이전과 증산, 해외 자회사 등에 대한 추가 투자를 표명했다.
33개 기업 중 70% 이상인 24개사가 베트남을 선택했다. 중국과의 지리적 근접성과 저렴한 인건비, 그리고 캄보디아와 라오스등 보다 인프라가 잘 정비돼 있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꼽힌 때문이다.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중국 기업에 의한 베트남 신규 투자 승인액은 전년동기보다 5배 늘어난 1억7000만 달러(약 2060억원)를 기록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