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필리핀은 지난 2016년 10월 호세 리잘급 호위함 2척을 160억 필리핀 페소에 건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억 페소는 무기 구입 예산으로 책정됐다.
호세 리잘함과 안토니오 루나함은 현대중공업이 설계 건조한 인천급 HDF-3000 다목적 호위함을 기반으로 설계했다. 길이 107.5m, 너비 13.8m, 배수량 2600t인 안토니오 루나함은 프로펠러 1개와 결합된 강력한 디젤 엔진 2기 덕분에 최고 시속 25노트(시속 46.3km)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순항속도는 15노트다. 한번 출항하면 30일간 작전할 수 있다.
안토니오 루나함은 미군 침공에 저항한 필리핀 혁명군 장군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이 함정은 이탈리아 방산업체 오토 멜라라제 76mm 속사포와 터키 아셀산사의 30mm 원격조종 해군용 기관포, 대잠 어뢰와 함대함 미사일로 무장한다. 선미에는 최대 무게 12t인 해상작전헬기를 수용할 수 있는 헬기 갑판과 격납고가 설치된다.
아울러 해상작전용 고속단정 2척도 탑재된다.
이를 위해 사관과 병등 승조원 100여 명이 탑승한다.
호세 리잘함이 내년 4월, 인토니오 루나함이 내년 9월께 필리핀 군에 각각 인도되면 필리핀군의 수상전력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필리핀 해군의 대형 수상함 전력은 미 해군경비대가 쓰던 3250t의 해밀턴급 경비함을 도입해 이름을 바꾼 그레고리오 필라급 함정 3척, 1200t 포항급인 콘라드얍함 등이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