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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글로벌 5G 통신장비 2위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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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글로벌 5G 통신장비 2위 우뚝

5G·美 화웨이 제재속 점유율 11%…매출 50%↑
업계, 내년도 순풍···60% ↑ 10조 원 매출 예상

5G 시장이 상용화되며 삼성전자가 5G 통신장비시장에서 화웨이를 제치고 1위의 점유율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미중 무역제제로 화웨이가 주춤한 사이에 5G 네트워크 시장의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5G 시장이 상용화되며 삼성전자가 5G 통신장비시장에서 화웨이를 제치고 1위의 점유율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미중 무역제제로 화웨이가 주춤한 사이에 5G 네트워크 시장의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가 5G(세대) 이동통신 장비를 앞세워 사상 최대 실적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보다 50% 가량 증가한 6조2560억원의 매출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5% 대였던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11%까지 끌어올렸다. 5G 통신 장비 시장만 놓고 보면 23%로 2위를 기록했다.
9일 관련업계와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이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승승장구했다. 올해 3분기 글로벌 5G 장비 시장에서는 23%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하며 1위인 화웨이(32%)를 바싹 뒤쫓고 있다. 전통적 통신장비 강자 에릭슨(20%), 노키아(14%)를 누르며 성장한 성과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의 실적 호조는 5G 상용화를 시작하며 발빠르게 국내 5G장비 시장공략에 적극 나선 데다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등과 잇따라 5G 통신장비 계약을 체결한 덕분이다. 지난 9월에는 일본 2위 통신사인 KDDI의 5G 기지국 장비 공급사로 도 선정됐다. 일본이 향후 5년간 17조 원 규모의 투자를 할 예정이어서 향후 시장 전망도 좋다.

이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세계 1위 통신장비 업체 중국 화웨이가 미중 무역제재로 주춤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화웨이가 미국정부의 제재로 5G 통신 장비 공급에 제동이 걸리면서 삼성전자 수주 기회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의 매출 성장률은 삼성전자 전체 사업부를 통틀어 가장 높다. 전문가들이 추정한 올해 삼성 네트워크사업부 매출은 6조2560억 원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사업부별 매출을 발표하지 않으며 네트워크사업부 매출은 IT모바일(IM)부문 전체 매출에서 무선사업부(모바일 기기) 매출을 제외하는 식으로 추정한다.

내년 실적도 순풍을 탈 전망이다. 5G이통 서비스 국가가 미국과 일본에 이어 독일, 프랑스, 영국 등으로 확대된다. 이같은 본격적 수요 증가세에 삼성전자가 강점을 가진 고주파수(28㎓) 대역 사용 스탠드얼론(SA-5G 단독모드) 상용화가 맞물린다. 고주파대역을 사용하는 5G 장비는 부가 가치가 높아 더 큰 매출 성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업계에선 내년 삼성 네트워크사업부 매출을 10조원까지 예상하고 있다. 올해는 주로 6㎓ 이하 저주파 대역 논스탠드얼론(NSA·LTE와 5G 혼합형) 장비 투자가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삼성 네트워크사업부 매출에서 차지하는 5G 장비 매출을 35%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고가 장비여서 이익률은 가장 높으며 인도 등 성장 국가에선 4G 장비 독점 공급 등으로 안정적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의 가장 큰 라이벌은 화웨이다. 미중 무역제재로 발을 묶인 화웨이가 유럽시장 진출을 엿보고 있는데다 내년 무역제재 해결된다면 삼성전자와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화웨이의 무역제재가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할 순 없지만 이 때문에 글로벌 5G 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높아진 것은 아니다”라며 “이와 상관없이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자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초 스페인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19)에서 “올해 통신 장비 시장 점유율 2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동남아, 유럽시장에서 급속히 세를 확장 중인 화웨이와의 정면 대결을 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영국 런던 기관투자가 대상의 콘퍼런스에서 올해 네트워크사업부 매출을 5조원 대로 예측했지만 업계는 이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와 증권가 예상대로면 올해 네트워크 사업부 매출 6조2560억 원은 지난해(약 4조1700억 원)보다 50%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전체 사업부 가운데 네트워크사업부의 지난해 대비 매출 성장률이 가장 두드러졌다”며 “당분간 세계 시장에서 5G 장비 수요는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시장 전망이 밝다”고 전망했다.


홍정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oodlif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