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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은행들 신뢰 쌓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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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은행들 신뢰 쌓아야

백상일 금융증권부 기자
백상일 금융증권부 기자
저금리 시대다. 은행 이자만으로는 원하는 수익을 찾지 못하는 투자자들의 대체 투자 상품을 찾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금, 은 등 실물 투자 자산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은행들도 고객들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새로운 상품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그런데 지난 여름 사건이 터졌다. 일부 은행이 판매한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가 대규모의 손실이 예상되면서 불완전판매, 사기판매 논란이 불거졌다. 투자금의 대부분을 잃게 된 고객도 나왔다.
고객들은 은행에게 속았다며 비판했다. 은행은 안전하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고객들을 속였다는 것이다. 이제는 은행도 믿지 못하는 것이냐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금융당국도, 정치권도 질책을 가했다. 은행은 정확성과 함께 신뢰가 생명이지만 그 중 하나인 신뢰를 잃어버린 모습이다.

이제 국민들은 은행을 신뢰하지 않는 것일까? 최근의 통계를 보면 국민들은 아직, 여전히 은행을 신뢰하는 것 같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예금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753조412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2조1162억 원 증가했다. 은행에 맡긴 돈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저금리 기조에서 은행의 예금이 늘어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국민들은 불안 속에서 안정을 원하고 돈에 관해서는 그 목적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이 은행이라고 판단한 것은 아닐까. 그래도 믿을 곳은 여전히 은행밖에 없다는 생각이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믿지 못하는 곳에 돈을 맡길 국민은 없다. 돈을 맡겼다는 것은 아직 신뢰를 한다는 의미다.

지난 여름보다 은행에 대한 비판은 줄어든 모습이다. 이제 비판이 줄었으니 안심해도 된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여전히 신뢰를 보내는 국민들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떨어진 신뢰를 다시 쌓아 올려야 한다.

은행에 맡긴 ‘내 돈’은 안전하다는 믿음이 깨지는 순간 은행은 함께 무너진다는 사실을 새겨야 할 것이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