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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보스턴, ‘사인 훔치기’로 월드시리즈 우승… 지울 수 없는 오점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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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보스턴, ‘사인 훔치기’로 월드시리즈 우승… 지울 수 없는 오점 남겨

LA타임스 “우승 박탈해야 진정한 징계”… 반발
보스턴도 다저스 이길 때 ‘사인 훔치기’로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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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애스트로스 선수들이 지난해 10월 1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2019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2차전에서 연장 11회말 터진 카를로스 코레아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3-2 승리를 거둔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프로야구(MLB)가 ‘사인 훔치기’ 파문으로 충격에 휩싸였다.

MLB 사무국은 상대팀 사인을 조직적으로 훔친 것으로 드러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제프 루노 단장과 A.J. 힌치 감독의 자격을 1년간 정지했다. 또 향후 2년간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을 박탈했다.

이와 함께 구단에는 최대 벌금인 500만 달러를 부과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은 박탈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로스앤젤레스 지역 일간지인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14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여전히 진정한 징계를 발표하지 않았다"며 분노했다.

LAT은 "우리는 3년 동안 궁금해했던 걸 이제야 알게 됐다"며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어떻게 휴스턴 타자들이 홈에서 열린 두 번의 결정적인 경기에서 다저스의 최고 투수 3명을 쉽게 공략했을까? 그들은 3차전 승리 때 다르빗슈 유를 어떻게 공략했길래 2회에만 4점을 얻었을까? 5차전 승리 때는 클레이턴 커쇼와 브랜던 모로를 상대로 어떻게 쉽게 10득점을 올렸을까? 그들은 속였다. 그래서였다"고 말했다.

LAT은 "휴스턴 타자들은 어떤 볼 종류가 올지 알고 있었다. 그들은 신나게 두드렸다. 휴스턴은 시리즈의 향방이 바뀐 두 차례의 승리에서 26안타와 5홈런으로 18점을 얻었다"며 "역겨운 진실 때문에 월드시리즈는 영원히 훼손됐고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고 비판했다.

LAT은 휴스턴이 부정한 방법으로 다저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만큼 휴스턴의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박탈해야 한다는 것이다.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불똥은 보스턴 레드삭스로도 튀었다.

미국 온라인 매체인 디애슬레틱은 2018년 보스턴에 몸담은 익명의 관계자 3명을 인용해 보스턴 구단이 그해 더그아웃 뒤에 마련된 비디오 판독실에서 사인을 훔쳤다고 8일(한국시간) 단독 보도했다.

공교롭게도 휴스턴과 보스턴은 각각 사인 훔치기를 자행한 그해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각각 꺾고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았다.두 팀이 상대 팀을 속이고 우승 샴페인을 터뜨린 터라 충격의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보스턴 구단은 비디오 판독실이 부적절한 용도로 사용된 정황을 최근에서야 알게 됐다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MLB 사무국의 조사가 시작되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