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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북한의 빠른 미사일 고도화, 외부 도움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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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북한의 빠른 미사일 고도화, 외부 도움 덕분?

미군 고위 당국자가 최근 북한의 미사일 고도화 속도가 빠르다고 밝힌 가운데 전문가들은 북한이 외부 도움을 극대화한 덕분에 빨리 미사일을 개발한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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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구경 로켓발사대 앞에서 걸어나오고 있다.사진=조선중앙통신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0일(21일) 미국의소리방송(VOA)에 자기가 면담한 북한 고위 망명자의 발언을 근거로 1990년대부터 100여 명 규모의 옛 소련 출신 핵·미사일 과학자들이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획기적인 도움을 줬다고 주장했다.

북한 고위 망명자에 따르면, 50명은 핵무기를, 나머지는 대륙간 탄도탄(ICBM)을 개발했다.

옛 소련 과학자들이 여전히 북한에서 활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김정은 위원장 시대 들어 과거에 제한됐던 권한과 역할을 대폭 확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베넷 선임연구원은 주장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냉전 당시 미국과 소련의 로켓공학이 급속도로 발전한 것도 2차세계 대전 뒤 망명한 독일 출신 미사일 과학자들과 이들의 효과적인 관리체계가 배경이었다고 말했다.

독일의 V-2로켓 개발을 주도했던 베르너 폰 브라운 박사가 미국에 망명해 20여 년 동안 미 국방부와 항공우주국 등의 고위직을 두루 지내며 개발 체계 선진화에 기여한 점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베넷은 옛 소련 출신 과학자들이 북한에 유입된 지 20여 년이 지난 현재 북한은 이들로부터 전수받은 지식 일부를 양산화하는 지식 기반체계를 구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도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은 러시아 기술에 기반하고 있다"면서 "1991년 옛 소련 붕괴 이후 실직한 과학자들이 북한에 고용돼 장거리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을 돕도록 기술을 전수했다"고 말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그러나 추가 장거리 미사일 실험 없이는 성능 개선에 한계가 있다며, 북한이 제한된 실험환경에서 당분간 고체연료 전환에 집중하겠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박사는 북한이 취한 방식은 외부 도움에 의존한 최단 지름길 걷기 방식이라고 말했다. 실러 박사는 VOA에 "1990년대 유입된 옛 소련 과학자들이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 중인 것으로 판단되지만 이것 만으로는 부족하며, 실제 실험과 양산을 할 수 있는 기반 산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러 박사는 외부 과학자 관리 외에 미사일 엔진 등 핵심 부품 밀수 가능성을 지적하며, 북한의 개발 속도는 '무기체계 확산' 문제"라고 주장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