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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엔터 24] 와인스타인 성범죄재판 본격심리…검찰-변호인 치열한 공방 그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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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엔터 24] 와인스타인 성범죄재판 본격심리…검찰-변호인 치열한 공방 그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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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68)에 대한 형사재판이 미국 뉴욕법원에서 진행 중이다. 사진은 21일(현지시간) 뉴욕법원에 출정하고 있는 와인스타인.

미국 할리우드의 전 영화프로듀서 하비 와인스타인(67)의 성폭행의혹을 둘러싼 형사재판이 22일(현지시간) 본격심리에 들어가면서 검찰 측이 혐의에 대한 생생한 세부내용을 밝혔다.

뉴욕 맨해튼법원에서 열린 이날 공판에서 메건 허스트 검사보는 와인스타인은 상습적 성범죄자로 약한 입장에 있는 여배우들을 먹잇감으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피고의 변호인단은 와인스타인의 행위는 합의 아래 이루어진 것이며 이중 1건은 ‘사랑하는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현재 보석 중인 와인스타인은 강간죄와 성 폭행죄 등 총 5건의 혐의를 받고 있다. 유죄가 되면 종신형을 받을 수도 있다. 최종 판결은 3월 초쯤 나올 전망이다.

와인스타인은 이날 변호인단에 둘러싸여 출정하며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다고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대답했다. 그를 둘러싸고 지금까지 80명 이상의 여성들이 성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고발은 성희롱피해자를 지원하는 ‘#MeToo(나도)’운동의 발단이 되었다. 그러나 이 같은 호소의 극히 일부만 실제 형사고소로 넘어갔다. 한편 제임스 버크 법원장은 지난주 배심원 후보들에게 이 사건은 증거를 토대로 판단해야 하며 ‘#MeToo운동’에 대한 국민투표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 검찰 측 모두진술 내용은? 

허스트 검사보는 모두진술에서 와인스타인을 향해 할리우드의 거인일 뿐만 아니라 ‘강간마’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또 와인스타인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가진 권력과 특권으로 (여성들을) 입을 다물게 해 여자들이 서로 잘 알지는 못하지만 피고인들이 폭력으로 당한 수치와 굴욕에 대해 일일이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허스트 검사보는 이번 공판에서 피해여성 3명의 증언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의 죄상에 포함되어 있는 것은 둘뿐이다. 세 번째에 해당하는 여배우 아나벨라 시오라에 대해서는 사건발생시간이 오래돼 시효만료로 뉴욕 주에서는 입건할 수 없지만 그녀를 증인으로 소환하기 위해 기소장이 제출됐다.
전 제작보조 미미 할레이는 2006년에 와인스타인에게 성 행위를 강요받았다고 호소하고 있다. 허스트 검사보에 따르면 와인스타인은 일자리 이야기가 있다며 할레이를 집으로 데려간 뒤 침대로 밀쳐내고 성행위를 했다고 한다. 할레이는 죽은 물고기처럼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남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여배우 제시카 만은 이번 공판에서 처음 이름이 밝혀졌다. 허스트 검사보는 만은 오랜 세월에 걸쳐 와인스타인과 만날 기회가 몇 번이나 있었다고 설명하고, 피고에게 몇 번이나 강간당한 적이 있고 2013년 3월에는 만이 머물던 호텔에 ‘인형’처럼 고립된 것을 증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스트 검사보에 따르면 여배우 아나벨라 시오라는 1993~1994년에 와인스타인에게 ‘폭력적인강간에 의해 심신에 부서진 것‘을 증언할 예정이다. 허스트 검사보는 이어 피고가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여성들을 자신의 근처에 두면서 가해행위를 신고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 변호인 측의 반대진술은?

와인스타인의 변호인단은 피고는 여성들과 합의하의 관계 밖에 맺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여성들 중 한명은 피고를 ‘일상적인 연인’으로 부르며 그 관계는 애정 어린 것이었다고 하고 있다.

데이먼 첼로니스 변호사는 2017년에 먼이 와인스타인에게 보낸 e메일은 “언제나 사랑하고 있다. 하지만 섹스목적의 상대로 생각되는 것은 싫다”고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가해자에 대한 피해자의 말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 사건은 곧 해명되겠지만 증거에 근거해야 한다“고 말하고 ”#MeToo 운동은 세계에 변화를 가져왔지만 진실은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와인스타인은 자신의 행위로 여성들에게 아픔을 줬다고 인정했지만 무죄라고 주장했다.

■ 형사기소까지의 여정은? 

와인스타인의 성폭력은 2017년 10월 미국 뉴욕타임스가 보도하면서 드러났다. 피고는 2018년 5월에 뉴욕경찰에 출두했으며 여성 두 사람에 대한 강간과 성폭행 가해행위에 대해서 기소됐다. 이후 6월에는 100만 달러(약 11억6,800만 원)의 보석금을 내고 보석되면서 당시 뉴욕대법원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죄상은 당초 6건 있었지만 검찰 측은 2018년 10월 여성 가운데 한명이 성적 피해에 대한 다른 설명을 했다고 발표하고 뉴욕 주 판사는 이에 따라 죄상을 5건으로 줄였다.

와인스타인은 2019년 8월도 시오라에 관한 2건의 성적 가해행위 의혹에 대해서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피고는 보도가 과열되는 뉴욕에서는 공정한 심리를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공판을 뉴욕 이외에서 받는 것은 인정되지 않았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