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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스"美경제 과열 파국" 경고…"오래 유지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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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스"美경제 과열 파국" 경고…"오래 유지될 수 없어"

헤지펀드계의 대부,전설로 통하는 조지 소로스(George Soros)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한 경기부양 정책으로 파국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지 소로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조지 소로스. 사진=뉴시스

소로스는 1992년 영국 파운드화 가치 하락을 예측하고 모든 자금을 동원해 파운드화를 공매도해 영국에 '검은 수요일'을 야기하고 일주일 만에 10억 달러를 번 주인공이자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맞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 환투기로 거액을 챙겨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총리가 동남아시아 통화위기 주범으로 지목한 인물이다. 헝가리 출신인 그는 89세로 워런 버핏과 동갑내기 투자자다. 그는 평생 320억 달러를 기부했다. 순자산은 83억 달러로 추정된다.

25일CNBC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소로스는 지난 23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비공식 만찬 자리에서 "미국 경제는 2020년 선거에 앞서 미국 기업과 주가를 부양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 탓에 파국으로 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로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팀은 이미 부양된 경제를 과열시키고 있다"면서 "주식 시장은 이미 트럼프의 군사 성공을 축하면서 새로운 고점에 도달했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활황을 보이는 주요한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단행한 대규모 감세 정책과 각종 무역협정 등을 꼽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법인세율을 21%로 낮춘 데 이어 대규모 재정지출안이나 국방비 증액 승인을 서슴지 않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했다. 중국은 향후 2년에 걸쳐 미국산 제조업품과 에너지, 농산물, 서비스를 최소 2000억 달러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이 덕분에 미국 주가는 연일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중이다.뉴욕 주식시장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올해들어 28% 이상 상승했고 특히 22일에는 역대 최고점인 3337.77에 도달했다.
그는 그러나 "과열된 경제는 아주 오래 계속 끓을 수는 없다"면서 "이 모든 일이 선거를 코앞에 두고 일어났다면 트럼프가 재선되도록 했을것이겠지만 그의 문제는 선거가 아직 10개월 이상 남았다는 것이며 이는 혁명적인 상황에서는 (10개월은) 인생과도 맞먹는 긴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소로스는 이날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동 맹비난했다. 그는 트럼프에 대해서는 " 세상이 자기를 중심으로 돌길 원하는 나르시시스트이자 사기꾼"이라면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그의 환상이 현실화한 순간부터, 그의 자기도취는 악성 질병이 됐다"고 비꼬았.
소로스는 시진핑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점을 이용하려고 한다"면서 "시진핑은 인민을 통제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있다"고 가시돋힌 말을 뱉어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