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추후 금리인하 시기를 당길 것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만큼 한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28일 한은은 오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경제상황점검 회의를 열어 우한폐렴 확산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설 연휴로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휴장했지만,미국, 일본 등 주요 증시 하락폭이 커졌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미 국채금리와 주가, 국제 유가 등이 큰 폭 하락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 달러화와 일본 엔화 등은 강세를 보인 반면 뉴욕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0.5%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 확산 여부와 미국의 1월 FOMC 회의 결과에 따라 향후 금리 방향이 맞춰질 것으로 봤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파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면서 ”과거 2003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로 인한 경기둔화 우려가 높았기 때문에 이번 우한폐렴 확산 역시 우려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2003년과 2015년 사스와 메르스를 근거로 추경과 기준금리 인하까지 단행했던 경험이 있어 아직 남아있는 국내 통화완화 기대는 다시 살아날 여지가 있다"면서 "이번에도 사태의 심각성은 메르스 때 보다는 적지만 2분기 금통위원 교체 이후까지 장기화 되면서 성장전망 경로의 하향조정을 야기할 경우 금리인하 여지는 있다"고 덧붙였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 결과가 매파적이었던데다 미국 연준의 금리동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사스가 발병 후 2개월여까지 확진자 및 사망자가 확대된 것을 감안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진행 상황에 따라 3월까지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면서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실제로 경기에 얼마나 타격을 미치는지 여부를 확인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