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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방어에 외환보유액 4280억달러, 26억달러 '뚝'…세계 9위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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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방어에 외환보유액 4280억달러, 26억달러 '뚝'…세계 9위 위태

계절 효과에도 7개월 만에 감소 전환
작년 11월 말 기준 세계 9위…홍콩 보다 13억달러 많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센터에서 직원이 미 달러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센터에서 직원이 미 달러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 달 만에 26억달러 급감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까지 치솟는 등 환율 급등 상황에서 외환당국이 시장에 개입한 흔적이 드러난 것이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5년 12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280억5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26억달러 줄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12월부터 환율이 급격히 오르자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 매도에 나서면서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3·6·9·12월 등 분기말에는 은행이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맞추기 위해 한은에 달러를 집중적으로 예치하는 경향이 있어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계절 효과에도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은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의 빈도와 강도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분기말 효과에 따른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증가, 기타통화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증가 등은 증가 요인으로 외환시장변동성 완화조치는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는 외환보유액 중 가장 비중이 큰 유가증권이 3711억2000만달러로 전월 보다 82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반면 예치금(381억7000만달러)과 특별인출권(SDR·158억9000만달러)는 각각 54억4000만달러, 1억5000만달러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 관련 청구권인 IMF 포지션도 한 달 전 보다 2000만달러 늘은 43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를 유지했다.

외환당국의 환율 방어로 외환보유액 감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다시 10위로 밀려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4307억달러)으로 세계 9위 수준이지만 10위인 홍콩(4294억달러)과 격차가 불과 13억달러 밖에 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작년 3월 독일과 홍콩에 밀려 2000년 관련 순위 집계 이후 처음으로 9위 자리를 내주고 10위로 밀려난 바 있다. 이후 6개월 만인 같은 해 9월 홍콩을 제치고 다시 9위로 올라섰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