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업체는 현재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과 함께 북미에 배터리 합작 공장을 짓고 있거나 지으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1개)·GM(3개)·스텔란티스(1개)·혼다(1개) 등과 6곳, 삼성SDI는 스텔란티스(2개)·GM(1개) 등 3곳, SK온은 포드(3개)·현대차(1개) 등 4곳의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합산 13곳에 달한다.
또 파업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높아진 임금으로 인한 공장 운영에 대한 향후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UAW가 어떤 선택을 하든 국내 배터리 업체 입장에서는 피해를 본다는 말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노사는 공장 근로자들의 임금 25% 인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인해 노조원 1100명이 시간당 3~4달러를 더 받게 됐다. 노조 측도 지난 27일(현지 시간) 조합원 투표를 거쳐 사측의 임금 인상 계획을 수용하기로 했다. 배터리 업체들의 인건비 부담은 현실이 된 것이다.
이와 관련,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짓고 있는 공장이 많아서 정확히 전망할 수는 없지만, 인건비가 늘어난다는 것은 곧 고정비가 증가하는 것이기에 공장 운영에 부담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미국의 경우 IRA 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생산 거점을 짓고 있지만, 본래 해외 공장 건설은 인건비 부담을 낮추기 위함인데 지금은 상황이 반대로 흘러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