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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동차 노조 파업 예고…국내 배터리 업체 부담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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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동차 노조 파업 예고…국내 배터리 업체 부담 늘어

LG엔솔, 삼성SDI, SK온 등 현재 북미에 총 13곳의 합작 공장 예정
파업으로 인한 공장 건설 차질 및 향후 임금 인상으로 인한 부담 증가

얼티엄셀즈 워렌 공장 전경. 사진=얼티엄셀즈이미지 확대보기
얼티엄셀즈 워렌 공장 전경. 사진=얼티엄셀즈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제너럴모터스(GM)·포드·스텔란티스 등 미국의 빅3 완성차 업체와의 협상 결렬로 파업을 예고하고 무노조인 현대자동차에 압박을 가함에 따라 배터리 업계 또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파업으로 인한 배터리 공장 건설 차질을 비롯해 파업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향후 높아진 임금 등으로 인해 향후 공장 운영에 대한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업체는 현재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과 함께 북미에 배터리 합작 공장을 짓고 있거나 지으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1개)·GM(3개)·스텔란티스(1개)·혼다(1개) 등과 6곳, 삼성SDI는 스텔란티스(2개)·GM(1개) 등 3곳, SK온은 포드(3개)·현대차(1개) 등 4곳의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합산 13곳에 달한다.
우선 파업이 예고대로 진행된다면 현재 국내 업체들이 미국 완성차 업체들과 함께 짓고 있는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에 지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된다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요구하고 있는 조건 충족에도 변수가 생길 수 있다. IRA에는 전기차용 배터리 부품 중 50% 이상을 북미에서 제조하거나 배터리 핵심 광물을 40% 이상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조달하면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파업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높아진 임금으로 인한 공장 운영에 대한 향후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UAW가 어떤 선택을 하든 국내 배터리 업체 입장에서는 피해를 본다는 말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노사는 공장 근로자들의 임금 25% 인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인해 노조원 1100명이 시간당 3~4달러를 더 받게 됐다. 노조 측도 지난 27일(현지 시간) 조합원 투표를 거쳐 사측의 임금 인상 계획을 수용하기로 했다. 배터리 업체들의 인건비 부담은 현실이 된 것이다.

이와 관련,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짓고 있는 공장이 많아서 정확히 전망할 수는 없지만, 인건비가 늘어난다는 것은 곧 고정비가 증가하는 것이기에 공장 운영에 부담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미국의 경우 IRA 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생산 거점을 짓고 있지만, 본래 해외 공장 건설은 인건비 부담을 낮추기 위함인데 지금은 상황이 반대로 흘러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