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 네오모프와 분자 접착 분해제 신약개발 협약 체결

비만 치료제로 재미를 톡톡히 본 노보 노디스크가 미국 생명공학기업 네오모프의 기술 분자 접착 분해제를 활용해 신약개발에 나섰다.

28일 글로벌 제약업계에 따르면 네오모프는 최근 노보 노디스크와 분자 접착 분해제 발굴, 개발, 상용화를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네오모프는 노보 노디스크로부터 선불금 및 단계별 단계적기술료(마일스톤)과 연구개발비를 수령하게 된다. 또한 향후 다양한 표적에 대한 임상, 상업, 판매 마일스톤을 최대 14억6000만 달러(약 1조 9400억원)규모를 수령한다.

네오모프는 선발된 표적에 대한 전임상을 담당하며 노보 노디스크는 추가적인 임상 개발과 상용화를 독점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노보 노디스크가 계약을 체결한 네오모프는 약물 개발이 어려운 표적에 대한 치료제를 발굴하는 기업으로 지난 2020년 미국 투자회사 디어필드매지먼트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바이오벤처다.

네오모프는 분자 접착 분해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작용성 약물의 경우 여전히 표적 단백질에 약물이 들어갈 수 있는 결합 포켓이 필요하지만 네오모프가 보유한 기술인 분자 접착 분해제를 활용하면 다른 방식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다. 이 기술을 노보 노디스크는 심장대사질환 및 희귀질환 치료제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한다.

브라이언 반달 노보 노디스크 글로벌연구기술 수석부사장은 "노보 노디스크는 심각한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을 위한 치료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신약 발굴 노력을 확대하고 다양한 새로운 기술 플랫폼에 접근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 협력에 참가하게 돼 기쁘게 생각하고 네오모프가 개척하고자 하는 새로운 계열의 분자 접착 분해제에 대한 과학적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분자 접착 분해제는 최근 개발된 기술로 다양한 글로벌 제약사들이 이 기술을 바탕으로 신약을 개발 중이다.

대표적으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퀍(BMS)은 분자 접착 분해제 기술로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2종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 만성골수성백혈병·비호치킨림프종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노바티스는 고형암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처럼 개발하지 않더라도 기술 확보를 위해 기업이나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도 많다. 미국 머크(MSD)는 프록시젠과 25억5000만 달러(약 3조3600억원)규모의 기술도입계약을 체결했으며 로슈·제넨텍은 오리오니바이오사이언스와 약 20억 달러(약 2조6000억원)규모의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