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일동그룹 직원수 전년대비 450명 급감…희망퇴직 여파?

공유
0

일동그룹 직원수 전년대비 450명 급감…희망퇴직 여파?

지주사 홀딩스서 13명, 제약서 437명 줄어
지난해 희망퇴직자 246명…204명 더 이탈
신약개발 전문기업 유노비아로 인력 이동

일동그룹의 지난해 전체 직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450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동제약 그룹 본사 전경 모습. 사진=일동제약
일동그룹의 지난해 전체 직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450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동제약 그룹 본사 전경 모습. 사진=일동제약
일동그룹의 지주사인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이 지난해 경영쇄신의 일환으로 임직원들의 희망퇴직을 받았다. 그 결과 전체 직원수가 전년 동기 대비 450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은 지난 14일 2023년 사업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양사 모두 인력이 전년도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일동홀딩스는 지난 2022년 전체 직원이 98명이었는데 지난해에는 85명으로 13명 감소했고 일동제약은 2022년 1451명이었지만 1014명으로 총 437명이 줄었다.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을 합치면 총 450명이나 줄었다.

앞서 일동홀딩스와 제약은 지난해 5월 23일부터 6월 16일까지 희망퇴직을 받았다. 당시 일동제약과 홀딩스는 희망퇴직 인원들에게 월 급여의 9개월분을 주기로 했는데 이 과정에서 약 231명이 감원됐으며 이들에게만 100억원 가량의 희망퇴직금을 지급했다. 홀딩스에서는 15명이 희망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동그룹에서는 총 246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이다.

이후 일동그룹은 목표한 경영상태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이후 권고사직과 정리해고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요구 수준에 도달했기에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전체 직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50명이나 감소했다. 즉 희망퇴직 외에도 204명의 인력이 더 이탈한 것이다. 다만 인력 이탈은 홀딩스보다는 일동제약에서 많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일동제약 측은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유노비아의 신설과 자체적인 이직을 이유로 뽑았다.

일동제약은 영업손실의 늪을 빠져나오기 위해 연구개발 전문기업인 유노비아를 신설했다. 이 과정에서 일동제약에서 연구하던 인력들 대부분과 기타 업무를 진행할 인력을 포함해 유노비아로 유입되면서 인력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동제약은 유노비아로 몇명이 이직했는지 밝힐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취업사이트에 등록된 유노비아의 인력은 170명이다.
모든 인력이 일동제약에서 유노비아로 옮겨졌다 해도 34명이나 줄어든 것이다. 앞선 1분기부터 살펴보면 희망퇴직을 했던 3분기와 이후인 4분기에 인력감축이 몰려있었다. 즉 30여명은 희망퇴직을 하지 않고 이직이나 퇴직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이 대규모 인력 이탈은 제약업계에서 간혹가다 발생한다. 유노비아처럼 연구기업을 분사하거나 대기업발 바이오기업이 생길 경우 연구인력이 이탈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동제약은 유노비아로 연구인력이 이전했다고 했기 때문에 이럴 가능성은 적다. 연구직 외에 영업이나 다른 분야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빠진 것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의 분야이기에 내부에서도 외부에서도 함부로 평가하기 어렵지만 연구직을 제외한 대규모 이탈은 정년퇴직자가 많거나 기업에 이직이 잦은 영업사원들이 대거 이탈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동제약은 지난해 진행한 경영쇄신 덕분에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