젭바운드와 위고비 72주간 투여 임상 진행
젭바운드 투약군 체중 감량 효과 47% 높아
국내에는 마운자로로 내년 초 출시 전망 돼
비만 치료제 투탑을 달리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를 비교하는 임상시험을 진행 결과 젭바운드의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는 동일한 성분으로 만들어진 마운자로가 출시될 예정이다.젭바운드 투약군 체중 감량 효과 47% 높아
국내에는 마운자로로 내년 초 출시 전망 돼
8일 글로벌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라이 릴리는 비만 환자 대상으로 젭바운드와 위고비를 비교한 임상을 진행한 결과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47%더 높았다고 발표했다.
두 제품이 각자 임상을 진행한 데이터는 공개됐지만 비교 임상이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진행된 임상은 미국과 푸에르토리코에 사는 당뇨병 없는 과체중·비만 환자 75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임상에 참가한 환자들은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 심혈관 질환 중 하나 이상을 앓고 있었다.
2차 평가 지표인 체중 25% 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에서도 젭바운드가 더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젭바운드 투여군 중 32%가 25%이상 체중이 감소했고 위고비 투여군은 16%에 불과했다.
두 회사 모두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되던 제품을 비만 치료제로 개발한 것인데 감량 차이가 크게 나타난 이유는 성분의 차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위고비의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유사체 기반의 비만 치료제로 뇌에서 식욕을 감소시키고 소화 속도를 늦춰 소량의 섭취로도 오랫동안 포만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젭바운드는 GLP-1과 동시에 위 억제 펩타이드(GIP)의 효과도 함께 적용된 티르제파타이드로 만들어졌다. GIP는 지방세포를 분해하고 메스꺼움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래너드 글래스 일라이 릴리 심장대사건강 글로벌 의학부 수석사장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젭바운드가 위고비보다 더 큰 체중 감량을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나 기쁘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유일한 GIP·GLP-1 수용체로 이중 작용 비만 치료제로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으며 만성 질환에 대한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효과 좋은 젭바운드, 국내에서는 마운자로로 출시
일라이 릴리는 당뇨병 치료제로 '마운자로'와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를 판매하고 있는데 두 제품모두 티르제타파이드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국내에는 마운자로가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한 보조제로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당뇨뿐만 아니라 비만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다.
아직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년 초에는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한국릴리가 진행한 미디어세션에서 보건 당국과 긴밀한 논의를 통해 급여화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안정적인 공급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