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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美 조선업 부활 ‘MASGA’ 핵심 파트너 부상… 한화 필리조선소 ‘관세 면제’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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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美 조선업 부활 ‘MASGA’ 핵심 파트너 부상… 한화 필리조선소 ‘관세 면제’ 요청

한국 정부·펜실베이니아주 긴급 회동… 1500억 달러 규모 ‘조선업 재건’ 협력 논의
조선 기자재 관세 면제·행정 절차 단축 제안… 연간 생산량 10척 확대 목표
한국은 MASGA 프로그램(한화) 하에 필라델피아 조선소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를 제안했다. 사진=한화오션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은 MASGA 프로그램(한화) 하에 필라델피아 조선소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를 제안했다. 사진=한화오션
한국 정부와 기업이 미국 조선업 부활을 위한 거대 프로젝트인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이니셔티브의 핵심 동력으로 나섰다.

정부는 한화그룹이 인수한 필라델피아(필리) 조선소를 거점으로 미국 내 조선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선박 건조에 필요한 강재와 부품에 대한 관세 면제를 요청하는 등 파격적인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18일(현지시각) 마리타임 이그제큐티브에 따르면, 양국 관계자들은 서울에서 만나 필리 조선소의 생산 능력을 현재보다 6배 이상 끌어올리기 위한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논의했다.

◇ 1500억 달러 ‘MASGA’ 프로젝트… “한화가 미국 조선 재건의 닻”


이번 회의는 미국 백악관이 발표한 1500억 달러 규모의 조선업 활성화 계획과 맞물려 진행되었다. 한국 정부는 한화가 인수한 필리 조선소가 미국 내 ‘해양번영지대(Maritime Prosperity Zone)’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국 측은 필리 조선소 주변에 조선 기자재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해당 구역 내 기업들에 세금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한국에서 수출하는 선박용 강철과 핵심 부품에 대한 관세 면제 가능성을 타진하며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조선소 확장 공사를 위한 인허가 절차 단축, 전력 및 운송 인프라 조기 구축, 숙련공 양성을 위한 인건비 지원 등 실질적인 행정 조치들을 펜실베이니아주에 요구했다.

◇ 한화의 야심: “연간 1.5척에서 10척 생산 체제로”


2024년 말 필리 조선소를 전격 인수한 한화는 단순한 운영 유지를 넘어 미국 최대 규모의 상선과 군함 건조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실행 중이다.

계열사인 한화오션을 위해 LNG 운송선을 건조하고, 미국 내 연안 무역을 규정하는 ‘존스법(Jones Act)’에 따라 미국 국적 선박으로 운영될 MR 탱커 10척을 건조할 계획이다.
현재 연간 1.5척 수준인 필리 조선소의 건조 능력을 중장기적으로 연간 10척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조선소는 현재 미국 해사청(MARAD)의 실습선(TATS) 마지막 물량을 건조 중이며, 해저 암석설치선(Rock Installation Vessel)의 해상 시험과 매트슨(Matson)사의 컨테이너선 3척 건조를 병행하며 활기를 띠고 있다.

◇ 미국 조선업의 ‘K-DNA’ 수혈… 지정학적 윈-윈(Win-Win)


산업통상자원부 박동일 산업정책국장은 “한국 조선업계가 생산 능력 확장, 인재 교육, 공급망 강화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검토 중”이라며 MASGA 프로그램의 세부 조율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노후화된 조선 인프라를 혁신하고 중국의 해상 패권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의 세계적인 선박 건조 기술과 자본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화 등 한국 기업들은 존스법이라는 강력한 보호무역 장벽이 쳐진 미국 내수 시장에 직접 진출함으로써, 미국 국적 선박 건조 시장이라는 새로운 ‘블루오션’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

◇ 우리 산업에 주는 시사점


한화의 미국 조선소 진출과 정부의 정책 지원은 국내 조선 기자재 업체들에게도 거대한 수출 기회를 열어줄 전망이다.

한국산 강재와 선박 부품에 대한 관세 면제가 성사될 경우, 국내 수천 개의 조선 기자재 중소기업들이 미국 시장으로 동반 진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상선 건조 능력을 입증한 후, 향후 미 해군 군함의 유지·보수·정비(MRO) 및 신규 건조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는 강력한 레퍼런스가 될 것이다.

반도체와 배터리에 이어 ‘조선’이 한-미 경제 및 안보 동맹의 새로운 핵심축으로 부상하며 양국 간 결속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