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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군 P-8A, 보잉과 3870만달러 소프트웨어 개량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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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군 P-8A, 보잉과 3870만달러 소프트웨어 개량 계약

대잠 탐지·추적 성능 높이는 'TOMS 105K' 적용…하푼 II 통합으로 대함·지상공격 옵션 확대
시애틀·포항 등에서 개발·설치 진행…2029년 1월 완료 목표
한국 해군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미 국방부는 보잉에 3870만달러 규모의 임무 소프트웨어 개량 계약을 발주했다. 사진=보잉이미지 확대보기
한국 해군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미 국방부는 보잉에 3870만달러 규모의 임무 소프트웨어 개량 계약을 발주했다. 사진=보잉

미 국방부가 한국 해군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전력의 임무체계 성능을 끌어올리는 소프트웨어 개량 사업을 보잉에 맡겼다고 더 디펜스 포스트가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계약 규모는 3870만달러(약 580억 원)다. 핵심은 잠수함 탐지·추적 성능을 높이는 새 처리 기능을 적용하고, 하푼 II 미사일 운용 능력을 통합해 P-8A의 대함·지상공격 옵션을 넓히는 데 있다.

미 국방부 공고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한국 해군 P-8A 기체군에 적용되는 전술 개방형 미션 소프트웨어(Tactical Open Mission Software·TOMS) 패키지의 개발과 설치를 포함한다. 이는 항공기 체계 지원과 후속군수지원을 뒷받침하는 2021년 발주 합의를 토대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이번에 적용되는 소프트웨어는 TOMS 105K 버전이다. 미 국방부는 이 버전이 전반적인 시스템 성능을 개선하고, 노후 구성품과 관련한 부품 수급 문제를 보완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유지보수 차원을 넘어, 임무 수행의 안정성과 지속 운용성을 함께 높이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대잠전 능력 보강이다. 새 소프트웨어에는 멀티 스테틱 액티브 코히런트(Multi-Static Active Coherent) 처리 기능이 추가된다. 미 국방부는 이를 통해 잠수함 탐지 및 추적 성능이 향상된다고 밝혔다. P-8A의 핵심 임무 가운데 하나인 대잠수함전 역량을 소프트웨어 개량만으로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다.

무장 운용 범위도 넓어진다. 이번 개량에는 하푼 II 미사일 통합 작업이 포함된다. 이에 따라 한국 해군 P-8A는 대함 공격뿐 아니라 지상공격 임무에서도 운용 선택지가 확대된다. 해상초계기 본연의 감시·정찰 기능에 더해 타격 옵션까지 넓히는 방향의 성능 개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보잉은 자사 TOMS가 개방형 시스템 아키텍처를 채택하고 있어 새로운 기술을 비교적 수월하게 통합하고, 후속 개량도 쉽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이 일회성 성능 개량에 그치지 않고, 향후 포세이돈 전력의 장기 현대화를 이어갈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사업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주로 진행되며, 캘리포니아·미주리·메릴랜드와 한국 포항에서도 추가 작업이 이뤄진다. 완료 목표 시점은 2029년 1월이다. 사업 진척은 메릴랜드주 팩슨트리버에 있는 미 해군 항공시스템사령부(NAVAIR)와 조율해 추진된다.

보잉은 최근 한국 관련 방산 사업도 잇달아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한국 공군 F-15K 슬램이글 전력 현대화 사업을 최대 28억달러(약 4조 2000억 원) 규모로 수주했다. 이번 P-8A 개량 계약까지 더해지면서, 보잉의 한국 항공 전력 현대화 참여 범위는 공군 전투기에서 해군 해상초계기까지 넓어지게 됐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