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 한상우 전무 사내이사 선임안건 결의
형인 한상철 사장 제일헬스사이언스 경영
"이사선임, 경영승계 연결 언급 아직 일러"
형인 한상철 사장 제일헬스사이언스 경영
"이사선임, 경영승계 연결 언급 아직 일러"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일약품은 공시를 통해 오는 25일 제일파마홀딩스 빌딩에서 정기주총을 진행한다. 이번에 의결된 안건 중에는 한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한 전무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 후 삼성전자를 거쳐 지난 2019년 제일약품에 입사했다. 이후 개발본부장으로 활동했으며 최근까지는 마케팅본부를 이끌고 있다.
특히 한 전무는 제일약품 창업주인 고 한원석 회장의 손자이자 한승수 회장의 차남으로 제일약품 오너 3세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사내이사 선임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장남인 한 대표이사는 지난 2017년 제일약품이 지주사체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부사장에서 제일헬스사이언스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이미 경영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사내이사 선임을 계기로 지주사에서는 형이 주력기업인 제일약품에서는 동생이 함께 제일약품그룹을 이끌어가는 형제경영이 가능해졌다.
실제로 일부 제약사들은 경영승계를 위해 사내이사로 선임한 후 1~2년 뒤에 대표이사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한 대표이사는 신약개발에 집중하면서 제일약품의 자체 신약 '자큐보'를 출시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마케팅 전문인 한 상무가 자큐보를 담당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또한 기존에 제일약품을 이끌던 전문경영인(CEO) 성석제 사장의 임기가 내년 3월에 만료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높다고 제약업계는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성 사장이 바로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성 사장은 제일약품 대표이사 사장으로 7연임을 하면서 제일약품을 지속적으로 이끌었다.
오랫동안 성 사장이 이끌어왔던만큼 경영권 승계를 이유로 갑작스럽게 사장을 교체한다면 내부에서부터 불만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또한 형제경영 후 실적이 악화된다면 오너리스크는 피할 수 없다는 문제점도 있다.
이에 한 상무가 대표이사로 올라서도 혼자서 제일약품을 운영하기보다는 성 사장과 호흡을 맞추다가 추후 형제 경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제일약품은 "지금상황에서 이사선임이 경영승계와 연결된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번 사내이사 선임은 책임경영의 일환"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