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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백신연구소, 대상포진 백신 임상 2상 승인…국산화 길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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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백신연구소, 대상포진 백신 임상 2상 승인…국산화 길 열리나

‘CVI-VZV-001’임상 2상 계획…고령층 면역 강화 목적
재조합 백신 중심으로 시장 재편
해외 백신 가격 부담으로 국산 백신 개발 필요
차백신연구소는 10월 22일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백신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발언하는 한성일 대표.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차백신연구소는 10월 22일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백신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발언하는 한성일 대표. 사진=연합뉴스
대상포진은 어릴 때 앓은 수두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다시 활성화되며 나타나는 질환이다. 몸 한쪽 신경을 따라 찌릿한 통증을 느끼고 피부 발진과 물집이 생기는 것이 대표적 증상이다. 일부 환자는 발진이 생기기 전 피로감이나 열감만 느끼기도 하고 방치할 경우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 등 장기적인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는 2020년 72만4022명에서 지난해 76만2709명으로 5.3% 증가했으며 올해 7월 말 기준으로도 45만5712명에 달해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대부분 재조합 단백질 대상포진 백신을 해외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어 가격 부담이 크고 공급의 안정성에 한계가 있어 이러한 배경에서 국내 기술로 개발한 백신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차백신연구소가 지난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재조합 단백질 대상포진 예방백신 후보물질 ‘CVI-VZV-001’의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CVI-VZV-001은 독자 개발 면역증강제 Lipo-pam™을 활용해 항체와 T세포 면역을 모두 유도하며, 기존 생백신에서 제한적이었던 고령층 면역 반응을 강화하도록 개발됐다. 이번 임상에서 만 50세 이상 건강한 성인 135명을 대상으로 CVI-VZV-001의 면역원성을 비교·평가하며, 이를 통해 임상 3상 설계에 활용할 최적 용량을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내에서 대상포진 백신을 개발·임상 중인 바이오사는 △GC녹십자(아메조스바테인) △유바이오로직스(EuHZV) △차백신연구소(CVI‑VZV‑001) 등으로 이들은 재조합 단백질 백신으로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도 안전하게 접종할 수 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스카이조스터)는 약화된 바이러스를 사용해 자연 감염과 유사한 면역을 유도하는 생백신으로 상용화했다.

차백신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대상포진 백신 임상과 관련해 “임상시험 대상자는 대상포진 병력이 없는 건강한 성인으로, 50세 이상 135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이 중 65세 이상 참가자도 일부 포함될 예정”이라며 이어 “현재 국내에선 GSK 싱글리스가 유일하게 판매되고 있어 경쟁이 제한적이지만, 국내 독자 개발 시 가격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소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wangsw7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