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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경영 명과 암] 동아쏘시오그룹 체질 바꾼다…'박카스 회사' 넘어 '바이오'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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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경영 명과 암] 동아쏘시오그룹 체질 바꾼다…'박카스 회사' 넘어 '바이오' 도약

강정석 회장 체제 이후 사업구조 재편…바이오 분야로 존재감 키워
비티젠 증설·에스티팜 실적 개선…바이오 사업 존재감 확대
국내 제약 산업은 신약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약 개발에는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오너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내의 목소리다. 하지만 산업계의 오랜 숙제는 기업의 소유와 경영 분리다. 오너 일가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결여로 발생하는 문제가 기업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경쟁력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기로에 서 있는 국내 제약사들, 오너 경영의 명과 암을 조명해 본다. [편집자주]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옥. 사진=동아쏘시오홀딩스이미지 확대보기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옥. 사진=동아쏘시오홀딩스

박카스로 대표되던 동아쏘시오그룹이 바이오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 에스티팜과 비티젠(구 에스티젠바이오)을 통해 바이오 생산 역량 확대에도 힘을 싣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지난 1932년 강중희 창업주가 설립한 강중희상점에서 출발했다. 이후 강신호 명예회장 시절 박카스를 통해 이름을 알리며 국내 제약업계에서 입지를 넓혀갔다. 강신호 명예회장의 4남인 강정석 회장은 1989년 동아제약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은 뒤 2007년 대표이사 부사장에 올랐으며, 이후 부회장을 거쳐 2017년 회장에 취임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사업구조 변화는 2013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기점으로 이뤄졌다. 기존 동아제약을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와 전문의약품 사업을 담당하는 동아에스티, 일반의약품 사업을 담당하는 동아제약으로 분할하며 사업 별 전문성을 높였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물류 △헬스케어 △바이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현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 이 가운데 최근에는 바이오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동아에스티를 통한 연구개발과 에스티팜·비티젠을 통한 생산 역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에스티팜은 RNA 기반 치료제의 핵심 원료인 올리고핵산 생산 사업을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츠는 글로벌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이 지난 2024년 25억1000만 달러 (약 3조7737억 원)에서 오는 2029년 67억3000만 달러(약 10조1184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에스티팜의 올리고핵산 사업 매출은 지난해 23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또 에스티팜은 지난해 매출 3316억 원과 영업이익 551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 개선 배경으로 올리고핵산 사업 성장을 꼽을 수 있다. 또 올리고핵산과 저분자 신약 분야의 상업화 신약 원료의약품(API) 수요 확대도 실적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에스티팜이 올리고핵산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면, 비티젠은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비티젠은 원료의약품 생산부터 최종 주사제 생산까지 한 곳에서 수행할 수 있는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국내 위탁생산(CMO) 업체 가운데 단일 사이트 내에서 원료의약품(DS) 생산부터 프리필드시린지(PFS) 충전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을 비롯한 15개국 규제기관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인증도 확보했다. 지난달에는 에스티젠바이오에서 비티젠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글로벌 바이오 CMO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약 1100억 원을 투자해 제1공장 증축도 추진하고 있다.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생산 규모는 기존 9000ℓ에서 1만4000ℓ로 확대돼 DS 생산능력은 44%, 완제의약품(DP) 생산능력은 170% 증가할 예정이다. 생산 역량 확대와 함께 실적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비티젠의 지난해 매출은 10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76.1%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38억 원으로 전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그룹 내 바이오 사업 경쟁력에 대해 동아쏘시오그룹 관계자는 "동아쏘시오그룹은 동아에스티를 통해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고 판매해 온 경험과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티젠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시장 규제기관 실사를 통과하며 글로벌 생산 경험을 쌓아왔다"며 "이러한 생산 설비와 글로벌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바이오 기업들의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소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wangsw7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