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치료 지원 논의 속 비대면 처방 7일 제한 논란
"매주 병원 가야 하나"…탈모 환자·의료진 우려 확산
"매주 병원 가야 하나"…탈모 환자·의료진 우려 확산
이미지 확대보기비대면 진료 업계가 '비대면진료 제도화를 위한 의료법 개정안' 하위법령 검토 과정에서 거론되고 있는 처방 일수 7일 제한 안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탈모 치료 건강보험 적용 확대 검토를 주문하자 지원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비대면 처방 일수 제한이 탈모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려는 정책 기조와 상반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비대면진료 제도화 과정에서 환자 안전성을 이유로 처방 가능한 의약품 종류와 처방 일수를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하위법령 검토 과정에서 탈모 치료제까지 처방 제한 대상에 포함될 경우, 장기적으로 약물 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불편이 커질 수 있고 일부는 치료 지속성에 영향이 미칠 수도 있다.
지난 202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탈모 진료 통계에 따르면 국내 탈모 환자는 지난 2022년 약 24만 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2024년 약 23만 명으로 집계됐다. 환자는 40대가 가장 많았으며 30대, 50대, 20대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1인당 외래 진료비는 16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탈모 환자가 20만 명 수준을 유지하면서 관련 치료 수요도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이 탈모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관련 치료 수요도 지속되고 있으며, 탈모 치료제 시장은 오리지널 의약품과 제네릭 제품을 중심으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종근당은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CKD-843'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기존 탈모 치료제가 매일 복용하는 경구제인 것과 달리, 해당 치료제는 수개월에 한 번 투여하는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기존 탈모 치료제와 다른 기전의 신약 후보물질 'JW0061'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온라인 탈모 커뮤니티에서는 처방 일수 제한이 현실화될 경우 병원 방문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매주 동일한 약을 처방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해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주말마다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울러 처방 접근성이 낮아질 경우 해외 직구나 비공식 유통 경로로 수요가 이동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실제 비대면 탈모 진료를 시행하고 있는 의료진들은 처방 일수 제한이 환자들의 치료 지속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A원장은 "탈모약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통상 3개월 이상이 소요되고 수년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 3개월 처방도 짧다고 느끼는 환자들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7일 제한은 현실적으로 과도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처방 일수가 1주일로 제한될 경우 비대면 탈모 진료의 의미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며 "탈모 치료는 꾸준한 복용이 중요한 만큼 짧은 처방 주기는 환자의 치료 지속성을 떨어뜨리고 진료 이용 불편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B원장도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B원장은 "탈모 치료제는 일반적으로 수개월 단위로 복용하며 효과와 부작용을 확인하는 약제"라며 "처방 일수가 과도하게 짧아지면 환자가 치료를 지속하는 데 불편이 커지고 복약 순응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요한 것은 대면·비대면 여부보다 환자의 기존 복용 이력과 상태를 바탕으로 의료진이 적절히 판단하고 관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직구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가 제기됐다. A원장은 "비대면 처방 접근성이 제한되면 과거처럼 해외 의약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의료진의 진료와 복약지도 없이 의약품을 구매해 복용할 경우 환자 안전에 오히려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B원장 역시 "이미 해외 직구가 일부 이용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성분이나 품질이 불분명한 의약품을 의료진의 관리 없이 복용하는 것은 환자 안전 측면에서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