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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光化門? 현판 글씨 논쟁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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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光化門? 현판 글씨 논쟁 2라운드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 광화문(光化門) 현판 글씨. 한글이냐 한자냐.

문화재청이 7일 오후 2시 서울 효자동 국립고궁박물관 별관 강당에서 '광화문 현판 글씨 관련 의견수렴 제2차 토론회'를 열었다. 한자와 한글 단체가 추천한 두 가지씩의 글씨체를 설명한 후 토론자 9명의 자유 토론형식으로 이뤄졌다.
김영기 한국서도협회장은 "고종 중건 당시 영건도감(營建都監)의 책임자였던 훈련대장 임태영의 서체로 한자 현판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형복원 과정에서 다소간의 문제가 있었다면 전문 서예인들이 모여 임태영이 남긴 글씨를 보고 더 좋은 획으로 보완하면 될 것"이라며 "시대에 맞지도 않는 엉뚱한 것으로 바꾸지 말고 임태영의 글씨를 바로잡아 걸어두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허경무 한글서체연구회장은 "세종대로는 한글이 탄생한 곳"이라며 "이곳을 한글문화 특구로 잘 가꿔야 한다"며 한글 현판을 원했다.

개별 토론에서 이견은 있었지만 한글, 한자 어느 것을 결정해도 존중하고 따르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민원 동아역사연구소장은 한글과 한자 두 가지 현판을 제안했다. "한문이나 한글, 어떤 것을 주장해도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며 "광화문 안쪽에는 원래 가치를 담아 한문으로, 바깥쪽은 한글 현판을 거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이충기 문화예술위원은 "광화문 밖의 세종로 네거리는 예전과 달리 국가 상징처럼 수많은 사람이 바라보는 거리가 됐다. 시대 상황에 따라 광화문 현판은 한글로 해야 한다. 글자체는 붓 맛이 들어간 훈민정음 언해본이 어울릴 것"이라고 제안했다.
최준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문화재는 과거 유산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며 프랑스 파리의 문화재 복원 방식을 예로 들었다. "몇 천 년 된 유적이 잘 보존된 파리는 미학, 사회, 언어학적인 선택을 하지 않는다. 그 시기에 만들어 놓은 것 자체 만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광화문 현판은 경복궁 복원정비사업에 따라 제작, 설치했으나 2010년 11월 균열이 샹기며 다시 제작하기로 했다. 그러나 재제작할 현판 글씨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와 문화재청은 국민 대상 여론조사와 지난 4월 공청회를 거쳐 8월 제1차 토론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했다.

문화재청은 토론회 결과를 취합해 이달 중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 12월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광화문 현판 글씨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 현판을 제작, 설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