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연휴 ..편의점·온라인 '대박'수준

◇연휴 짧아 대형마트 부진=이마트 는 설 행사를 시작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7% 감소했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갈비선물세트(-5.8%), 굴비세트(-30%), 한과(-37%), 민속주(-15%), 양주(-17%) 등의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롯데마트도 작년보다 매출이 5.7% 줄었다.
생선(-11.2%), 건해산물(-11.2%), 축산(-10.3%), 과일(-5.9%) 등 대부분 품목에서 판매가 부진했다.
홈플러스도 작년보다 매출이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경기침체가 이어지며 고객들이 선물 수를 줄인데다 구매 금액도 낮춰 매출이 기대치를 밑돈 것으로 분석했다.
지방자치단체의 영업규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설 당일인 10일이 의무휴업일이었으며 13일 수요일에 자율휴무를 하는 점포들도 10일로 휴일을 앞당기는 경우가 많았다"며 "거의 문을 연 점포가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쉬는 날이 사흘로 작년보다 짧은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연휴가 짧으면 귀성객 수가 줄어들고, 대형마트에서 선물을 사는 고객들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 불황에도 백화점 매출 두자리수 상승 실현= 순조롭게 매출이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모든 점포 기준으로 11.7%, 기존 점포 기준으로 7.8%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정육(16.8%), 청과(10.5%), 곶감(18.8%), 굴비(5.3%) 등 대부분 품목에서 매출이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전점 기준 10.6%, 신규 점포를 제외한 기존점 기준으로 6.5% 매출이 늘었다.
정육세트가 16.3%로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고 과일(12.3%), 굴비(11.3%), 건식품(4.8%) 등도 많이 팔렸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전점 기준 10.4%, 기존점 기준 3.1%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신세계 측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가공제품 선물세트가 두자릿수 성장하며 전체적인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선물세트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2% 늘었다.
한우세트가 17%로 가장 크게 신장했으며, 와인 13%, 공산품 13%, 건강식품 12%, 청과 11%, 생선 10% 등 전반적으로 모든 품목의 매출이 상승 곡선을 그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서 선물을 사던 고객들은 소비를 줄였지만, 백화점을 이용하던 고객들은 그대로 선물을 산 것"이라며 "불황 속에 소비가 양극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측은 고객 1인당 구매 금액이 작년보다 20% 가량 감소했지만 40만원∼60만원대의 고가 상품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고 전했다.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은 ‘대박’수준= 편의점 CU는 설 선물세트 판매가 지난해보다 25% 늘었으며 연휴 3일간의 매출도 19% 증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2∼3만원대 저가형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며 차·음료·과자(38%), 조미통조림(34%), 생활잡화(14%) 등 품목의 판매가 늘었다.
롯데닷컴은 지난해보다 16%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닷컴 측은 "쉬는 날이 적어 미처 친척을 방문하지 못한 고객들이 온라인몰 배송 서비스를 많이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