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자주 다니는 도서관에서 여름 긴 보수 공사에 들어가면서 1인당 대출도서권수를 늘려주었습니다. 대출 마지막 날 옷장이라도 정리하고 싶어 단순히 제목만을 보고 마주하게 된 이 책 『쏟아진 옷장을 정리하며』는 실제의 옷장 정리를 의미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뒤표지의 소개 서평엔 ‘이제, 쏟아진 마음의 옷장을 정리할 시간…….’이라고 씌어 있었던 것입니다. 아! 그러고 나서 책을 읽어보니 어떤 이유에서건 우르르 쏟아져 지금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마음의 옷장을 정리하는 것을 의미하는 일종의 치유 심리학서였던 것입니다.
쏟아진 옷장은 내가 정리해야 하며, 한꺼번에 무리하게 하지 말고, 하나씩 천천히 정리하다 보면 어느 새 옷장은 깨끗하게 정리가 되어 있을 것이며, 내 마음도 그리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책은 계획대로 진행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닌 시련과 고통을 겪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치유의 힘을 안겨주는 책입니다.
위기 상황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삶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너무나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해 정신적으로 기진맥진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작은 목표를 세워 그 목표를 달성함으로 성취감을 느끼게 되고 그것에 힘입어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살면서 닥쳐오는 위기 상황에 겁먹고 피하지 말고, 작은 목표부터 시작해 위기 상황까지 극복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갖게 되면 그 어떤 위기 상황도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책 선택의 행운이 이렇게도 와 주는 것에 대해 무척 감사했습니다. 다양한 상황의 위기에 처했을 때, 힘든 일을 이겨 내고 방향을 새롭게 잡고 삶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한 책 속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안팎에 활용할 힘이 있음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들은 막상 평범한 것을 읽어보니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았다고 거듭해서 이야기한다. 전에는 단조롭고 지루하다고 생각했을 하루가 그렇게 아름답고 소중하더라는 것이다.’ (41쪽 ‘행복의 발견’ 中 일부/ 시간이 없으시다면 40-44쪽이라도 읽고 잠깐의 명상을 허락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말이 이해되거나 공감이 가는 분은 이 책을 굳이 읽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하나, 공감이 가더라도 내용이 궁금하면 읽어볼 가치가 충분히 쏠쏠합니다. 아마도 위를 잊을 정도로 빠져들게 되는 책일 테니까요…….
이원정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아침독서편지 연구위원(도봉고등학교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