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파랗디 파란 하늘이 마냥 설렘을 더해 줍니다.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를 올려다볼 수 있어 좋습니다. 기침 감기로 아주 조금 힘든 몸을 추스르며 스스로에게 내 준 숙제를 하기 위해 오늘도 기분 좋게 책을 고릅니다. 마음 심(心)이 들어가는 제목을 찾기로 했습니다. 검색을 통하지 않고 곧장 발길이 멈추어지는 서가로 가 이리저리 눈동자를 굴립니다. 몇 분 후 들어 온 책이 '아주 특별한 면상 카툰 마음 밭에 무얼 심지?'였습니다. 이미지가 창조를 이루게 한다는 유명 강사의 말도 떠올라 만화와 함께 제법 꼼꼼히 읽었습니다. 언제나처럼 마음에 와 닿는 말들 천지였습니다. 잘 골랐다는 거죠! 마음도 편해지고 휴식도 취하고, 정말 행복했습니다. 이런 좋은 말들을 자꾸 되새기고 가까이함으로써 우리의 마음 밭은 절로 풍성한 결실을 가져오지 않을까요?
이 책은 법구경(法句經), 채근담(菜根譚), 육조단경(六祖壇經), 잡아함경(雜阿含經), 증일아함경(增壹阿含經) 등 여러 고전(古典)에서 온 구절을 8컷 이하의 만화와 함께 구성한 책으로, 시인인 정호승과 소설가인 이외수의 추천 하에 스님들께서도 많이 읽으신다고 합니다. 후딱후딱 읽고 만화로 풀어 한 번 더 볼 수 있어 좋지만, 종종 일시정지를 필요로 하기도 합니다. 요 구절은 명심보감에서 들어 본 구절, 요건 늘 들어본 말, 그리고 요건 선생님께서 자주 해 주시던 말 등 일일이 곱씹어봐야 하니까요.
참고로, 이외수 님의 추천 글이 너무 멋져 일부 옮겨 봅니다. "인류사 이래로 생로병사(生老病死)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식성대로 골라 먹을 수 있는 능력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도 대다수의 인간들이 그것을 골라 먹기 위해서 각양각색의 추태들을 연출하고 있다. 하지만 최영순의 만화는 그 각양각색의 추태들마저 연꽃으로 만들어 우리로 하여금 절로 염화시중의 미소를 떠올리게 만드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말과 행동과 생각이 어느 누구에게도 거슬리지 않는 사람, 사람들이 그를 존경해도 우쭐대지 않고, 비난을 받아도 그것을 마음에 두지 않는 사람, 남에게 대접을 받아도 조금도 교만하지 않는 사람,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바른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 숫타니파타 -
우리 아이들의 마음 밭이 그냥 제 모습 그대로 그렇게 커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원정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아침독서편지 연구위원(도봉고등학교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