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책상위에 가져다 놓고, 우선순위(?)에 밀려 이제야 눈이 가게 된 책인데, 너무 늦게 찾게 된 건 아닐까? 라는 약간의 미안함이 듭니다. 앞으로 시간이 나는 대로 책과 함께 영화 속 옥에 티를 발견해가며 한 영화에 몰입하는 즐거움을 앞으로 쭈욱 만끽하고 싶어집니다.
이미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과학자로,「과학 콘서트」의 저자이기도 한 이 책의 저자인 정재승은 중 3때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의「부분과 전체」를 읽고, 물리학자로 사는 것만큼 멋진 인생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영화를 통해 상상력을 키우며 12년 후 그 꿈을 이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 책을 쓰게 된 동기가 물리학자와 영화를 보면 더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라고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SF영화에 흥미가 없어서, 이 책에서 언급하는 영화의 대부분을 보지 않았는데, 한편 한편의 장면에 대한 설명이 끝날 때마다 ‘과학자들은 정말 별별 상상을 다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보고 싶다는 간절한 욕구가 절실해졌습니다. 이렇듯, 이 책은 물리학 또는 물리학자에 대한 선입견을 깨우게도 해주는 책입니다. 요즘 뜨는 프로그램 중에 ‘복면가왕’이 있는데, 가면을 쓰고 노래를 부르는 가수를 맞춰 가는 과정에서 판정단들이 이미 가지고 있던 여러 편견을 깨뜨리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세상은 어차피 편견으로 뭉쳐져 있는지도 모릅니다. 너와 나, 둘만 있어도 어쩌면 편견은 이미 작용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과학적 증명을 통해서만 편견을 깨울 수는 없는 듯합니다. 인간관계에서도 넓은 마음으로 상대방을 알아가면서 상대방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대하는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원정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아침독서편지 연구위원(도봉고등학교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