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는 ‘뇌과학은 복잡하고 종잡을 수 없는 세상을 읽는 가장 명쾌한 프레임’이라고 주장하는 뇌과학자이며 카이스트 교수인 김대식의 흥미진진한 25가지 뇌 이야기가 여러 실험을 바탕으로 한 근거 있는 이론을 중심으로 이해하기 쉽고 빨려들어 갈만큼 흥미 있게 설명되어 있는 책입니다. 또한 이야기 사이사이에 뇌에 대한 필수 토막상식도 지식을 쌓듯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어 공부와 재미를 동시에 모두 잡을 수 있는 책입니다.
예를 들면, 어쩔 수 없이 협력해서 좋은 결과를 내야하는 사람을 만날 경우에, 뇌과학에 의한 조언은 억지로 마음을 바꾸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우선 행동을 바꾸어보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뇌는 친절하고 긍정적으로 변한 자신의 모습을 관찰하고 나서 ‘그래, 나는 사실 그 사람을 좋아해’라고 자신의 행동을 최대한 합리화할 수 있는 추론을 만들어 우리로 하여금 그렇게 믿도록 만들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필수 토막상식의 예를 들어 보면, 언어는 좌뇌에서만 처리되며, 브로카 영역과 베르니케 영역이 있는데, 브로카 영역은 말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고 베르니케 영역은 문장 전체를 해석하고 처리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합니다.
어느 날, 책 속에 무심코 끼워 놓았던 복사한 애송시(詩)의 빈 모퉁이에 ‘21C 900세 장수를 위해 반드시 읽었으면 함’이라고 긴급히(?) 적어놓은 메모를 발견했습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무슨 책인지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제 자신도 저의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엄청 궁금합니다. 이 책을 읽고나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이 오히려 혼란스러워질 수도 있습니다. 마치 내 뇌(의 지시)에 의해 행동하는 내 모습이 과연 진짜 나일까?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관심을 갖고 읽게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또한, 영화 <로보캅>, <겨울 왕국>, <매트릭스>, <클레오파트라>, <혹성탈출>, <퍼시픽 림>, <월드 워 Z>등에는 뇌와 관련한 어떤 궁금한 이야기들이 숨어 있을까요? 그림 설명과 함께 정말 굉장히 성의 있고 이해하기 쉽게 쓰인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옛날이야기를 듣는 듯한 기분을 여러분 모두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이원정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아침독서편지 연구위원(도봉고등학교 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