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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649)]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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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649)]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

동서교류사의 대가인 정수일 박사에 의하면, 최초로 한국을 세계지도 속에 명기시킨 외국인은 아랍의 지리학자 이드리시였다고 한다. 그는 1104년 세계지도를 만들면서 신라를 중국 동남해상에 위치한 섬나라로 명기했다. 또한 “그곳(신라)을 방문한 사람은 누구나 정착하여 나오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그곳이 매우 풍족하고 이로운 것이 많은 데 있다. 그 가운데 금은 너무나 흔해 주민들은 개의 사슬이나 원숭이의 목테도 금으로 만든다며 신라를 이상형으로 묘사하고 있다.

아랍의 지리학자 마크디시 역시 966년에 쓴 《창세와 역사서》에서 “중국의 동쪽에 신라라는 나라가 있는데, 그곳에 들어간 사람은 공기가 맑고 부가 많으며 땅이 기름지고 물이 좋을 뿐만 아니라 주민의 성격 또한 양순하기 때문에 떠나려 하지 않는다.”고 기록했다.

척박하기만 한 사막의 땅에서 온 아랍인들은 이렇게 신라에 대한 부러움을 기록했다. 아랍인들은 일찍이 신라 때 우리나라에 왔던 것이다.(COLUMN ‘신라에 왔던 아랍인들’ 中,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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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한국사』는 한국사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제가 흥미를 붙일 수 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하여 들여다 본 책이었습니다. 제목처럼 하룻밤에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재미는 아니더라도 한국사에 관심을 갖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재방송되고 있는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나온 장면들 하나하나가 새롭게 다가오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현재는 개정증보판이 나와 시대에 맞춰 골라 읽을 수 있도록 다양하게 나와 있지만, 제가 읽은 책은 개정되기 이전의 책으로, 방대한 한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사까지 한국사의 흐름을 각각의 흥미로운 주제를 통해 전체적인 시대상을 아우르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정증보판에서는 기존 내용의 오류를 수정하고, 초판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내용을 새롭게 보강하면서 이해를 돕는 그림과 사진을 곁들여, 중고생이나 저처럼 역사를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또한 이 책은 교과서에서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을 살펴보면서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으며, 특히 청소년들이 역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핵심 키워드를 간결하게 정리하였다고 하니 수험생들의 필독서로도 금상첨화라고 생각합니다.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대목은 근현대사로, 그가 유년시절 배웠던 이데올로기를 어떻게 걷어낼 것인가에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과거 역사기록들은 때론 승리자의 시각에서 집필돼 왔기에 이를 전제로 숨겨진 진실을 파헤쳐보면, 우리가 놓쳐왔던 순간순간의 왜곡된 역사가 한눈에 보인다며, 저자가 바라보는 세상은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서 출발한다고 말합니다. 한 개인의 역사가 세계사가 되기도 하고, 때론 우리네 가족사가 조선의 역사가 되듯, 역사는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역시 사람에 의해 이뤄져왔다는 것입니다. 한때 기자였던 저자가 이제는 역사작가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 이유입니다.
이원정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아침독서편지 연구위원(도봉고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