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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659)]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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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한 독서편지(659)]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우리는 상대가 별생각 없이 한 행동을 가지고 자기 스스로 온갖 추측과 부정적인 상상을 한 후 “저 사람은 나에 대해 이렇게 생각할 거야.”라고 지레짐작한다. 그 지레짐작이 본인의 불안한 심리상태를 상대에게 투사해놓은 것에 불과한데도 ‘실제로 그럴 것이다.’라고 굳게 믿고 상대를 싫어하고 미워하는 마음까지 연습한다. 물론 상대는 그런 생각 자체를 전혀 하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도 말이다.(‘관계編-서로를 비추어주는 두 개의 보름달처럼’ 中, p.56)

어제는 만월(滿月)을 쳐다보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침엔 어제 배달되어 온 혜민 스님의 따끈한 책을 들고 이리저리 겉모습부터 꼼꼼히 살펴보았습니다. 2016년 2월 19일 1판 12쇄가 발행된 이 책은 표지 편집에 많은 신경을 온전히 쓴 흔적이 매력적이었고, 사소해 보이는 글자체 하나하나에도 꼼꼼히 신경 썼음을 볼 수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또한 이응견 화백의 색다른 미술관으로 순간 이동하게 해 편안한 힐링을 배가시켜 줍니다. 보물찾기하듯, 표지그림이 책속의 어느 부분에 숨어 있나 찾기도 하면서 29개의 그림도 몇 번이나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끝부분에는 이해인 수녀님의 편지 겸 독후감 속에서 와 닿는 큰 공감에 ‘역시…….’하고 겸손히 머리가 숙여졌습니다. 어찌 보면 천주교와 불교의 소박한 만남이 소통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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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혜민 스님으로 시작해서 해인 수녀님으로 매듭지어지는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은 ‘자애, 관계, 공감, 용기, 가족, 치유, 본성, 수용’의 8편(編)으로 나뉘어져, 스님께서 만났던 사람들과의 더없이 솔직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유쾌·상쾌·통쾌한 문제 해결과 함께 코끝을 찡하게 하는 가슴 벅찬 감정까지 갖게 만듭니다. 그래서 이 책을 한자 한자 정성스럽게, 지극히 순수한 마음으로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마음에 고요가 깃들고 평화와 자비가 함께 찾아올 것입니다.

저는 몰입하듯 빨려들어 읽었다가, 한참을 초점 잃은 표정으로 뭔가를 응시하기도 하고, 눈을 감고 그림 명상에 잠시 잠겨도 보았습니다. 책 한 권으로 이렇게 행복할 수 있음에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지금의 나한테 맞는 상황이나 공감하는 글귀에 밑줄을 치면서 내내 기쁘게 읽었습니다. 진정으로 위안이 되는 글들이 곳곳에 널려 있었습니다. 한 가지를 들어보면,
복잡한 머릿속 생각들을 잠시 멈추고 마음을 현재에 오게 해 쉬게 하는 방법들
1. 아름다운 풍경을 미소와 함께 바라본다.
2. 눈을 감고 숨을 크고 깊게 열 번 쉰다.
3. 좋은 음악을 눈감고 집중해서 듣는다.
4. 심장이 살짝 뛰는 운동을 20분간 한다.
5. 지금 내 어깨나 허리가 어떤 느낌인지 몸 안의 감각을 온전히 느껴보세요. (‘본성編-고요 속에 깨어있는 마음’ 中, p.238)

“당신을 위해 내가 지금 이렇게 여기 있어요. 사랑할 때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그 사람을 향한 내 존재 자체입니다.” 책 속의 12번째 그림인 「선물」(p.p.108~109)을 선물하면서…….
(잠깐! 똑같은 제목의「선물」그림이 7번째와 8번째 그림에도 있답니다!)
이원정 (사)전국독서새물결모임 아침독서편지 연구위원(도봉고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