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조규봉 기자] 경기불황이 이어지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높인 점심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 구간별 가구(2인 이상)당 월평균 가계수지’ 집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전체 가구 중 월평균 실질지출이 100만 원 미만인 가구 비중은 13.01%에 달했다. 2009년 3분기 14.04%를 기록한 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러한 분위기에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착한 점심 메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뜨끈한 국물의 감자탕은 날씨가 쌀쌀해지며 보양식으로 많은 직장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감자탕 전문점 ‘이바돔감자탕’은 ‘이바돔곤드레감자탕’, ‘이바돔묵은지감자탕’ 등 다양한 감자탕으로 손님몰이 중이다. 이바돔감자탕의 감자탕은 매일 매장에서 최고급 등뼈를 2시간 이상 고아내 고소하고 담백한 육수가 특징이다. 일부 매장에서 한정판매되고 있는 점심특선메뉴 ‘묵은지찌개전골’, ‘매운쭈꾸미철판’ 등도 가성비를 높여 인기다.
갈비탕도 추운 날씨에 기력을 보충해주는 한 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통 한식 레스토랑 브랜드 ‘하누소’는 창동 본점에서 하루 평균 1000그릇 이상이 팔리는 시그니처 메뉴 ‘왕갈비탕’으로 직장인들을 사로잡고 있다. 하누소의 왕갈비탕은 하누소만의 특제 간장소스에 짭짤하게 졸여낸 고기를 사용해 맑으면서도 진한 국물을 자랑한다. 하누소 측은 왕갈비탕을 건강 재료와 콜라보해 ‘전복갈비탕’, ‘송이갈비탕’ 등 다양한 식사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육개장&청양냉면 전문점 ‘청양상회’도 얼큰한 국물맛으로 직장인들의 호응이 좋다. 청양상회는 매일 직접 매장에서 끓여내는 쇠고기 양지 육수와 신선한 대파, 청양고춧가루의 매운맛으로 맛을 낸 ‘육개장’, ‘육개장칼국수’ 등으로 직장인들을 사로잡고 있다. 화학적인 매운맛이 아니라 청양고춧가루만을 사용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청양상회는 육개장 메뉴 외에도 ‘갈비만두’, ‘새우 고로케’ 등 다양한 사이드 메뉴를 갖춰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숯불닭갈비 무한리필 전문점 ‘929숯불닭갈비’는 프리미엄 참숯에 구워내는 닭갈비를 무한리필로 판매한다. 국내산 닭다리살을 각종 과일과 채소로 만든 양념에 재워 48시간 동안 저온 숙성 시킨 뒤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닭갈비는 양념닭갈비와 궁중닭갈비 2종으로 제공되며 돼지 목살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 고객이 직접 음식을 가져다 먹는 셀프 시스템을 도입해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껏 닭갈비를 먹을 수 있어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위축이 지속돼 외식업계에서는 가성비 트렌드가 꾸준히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과 맛을 다 잡기 위한 외식업체들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규봉 기자 c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