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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기획①] 우리가 몰랐던 아이스크림 상식 [아이스크림 기획②] 달콤함의 대명사 아이스크림, 요구르트와 당 함량을 비교하면? [아이스크림 기획③] 유통기한 없는 아이스크림, 보관이 더 중요한 이유 |
◇아이스크림 유통기한? 필요 없어!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유통기한은 물론 신선함의 기준인 제조일자까지 꼼꼼히 살핀 후 식품을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스크림 구매 단계만큼은 예외다. 아이스크림엔 유통기한이 없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의 경우 영하 18℃ 이하의 냉동상태로 유통한다. 이 조건에서는 미생물 생육이 어려우며 변질될 위험도 낮다.
식약처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보관 온도를 철저히 유지하면 유통기한은 기술적으로 필요 없다”라며 “관리상의 문제를 근거로 유통기한을 설정할 수 없다. 설정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이스크림, 왜 보관이 중요할까?
먼저 아이스크림이 녹을 경우 미생물이 성장할 수 있다. 아이스크림 내부 온도 상승으로 미생물이 생육 가능한 환경으로 변하는 것이다. 아이스크림에서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균은 살모넬라, 리스테리아 등이다.
12일 한국식품연구원에 따르면 1994년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은 41개 주에서 3000명 이상이 살모넬라에 감염됐으며, 스웬사의 아이스크림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1997년 미국 쓰리프트사로부터 수입·판매한 아이스크림 일부에서 병원성 리스테리아가 검출돼 전량 폐기된 바 있다. 같은 해 10월에는 미국 데어리 프레시사에서 생산한 아이스크림 일부에서 병원성 리스테리아가 검출됐으며, 해당 업체가 자발적으로 13만 컨테이너 분량의 아이스크림을 리콜했다.
오세욱 국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리스테리아는 저온균인데, 미국 내 아이스크림 미생물 검사를 통해 간혹 검출된다. 하지만 균주만 있다고 식중독이 유발되는 것은 아니다. 균의 접종량 이상 검출돼야 병을 일으킨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아이스크림 섭취 후 발생한 식중독 사고인지 따져봐야 한다. 저온에서 생육하는 리스테리아가 자주 언급되지만, 실제 식중독과는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아이스크림이 녹을 수밖에 없는 이유
아이스크림은 냉동 온도에서 보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구매 선택 시 냉장고 문을 여닫는 과정에서 상온의 공기와 접촉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냉장고 문을 여닫을 때 아이스크림이 가장 많이 녹는다. 이후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제품 풍미는 떨어지게 된다”라며 “거래처 각 영업사원들을 통해 아이스크림 품질 상태를 점검하고 제품 교환 등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진영 기자 cj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