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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용 가구의 추락… 분위기 파악 못한 업계 '악순환'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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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용 가구의 추락… 분위기 파악 못한 업계 '악순환' 유발

퍼시스·코아스 등 매출 하락세… "문제는 가격 거품 심각"

퍼시스 광화문 쇼룸. 사진=퍼시스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퍼시스 광화문 쇼룸. 사진=퍼시스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임소현 기자] 사무용 가구 업계가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 하나의 업체가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사실상 ‘독점’ 체제로 가격이 점점 높아지면서 중고 사무용 시장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사무용 가구 시장 상위 4개 업체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퍼시스는 2014년 2199억원이던 매출이 2015년 2436억원으로 살짝 늘었다가 지난해 2316억원으로 떨어졌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매출 735억원을 기록하며 수년째 하락세다.

코아스는 2014년 988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971억원으로 떨어졌고 2015년부터는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보루네오는 2015년 437억원까지 올랐던 매출이 지난해 324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이처럼 업계 전체가 하락 추세인 것은 사무용 가구 가격이 너무 올랐기 때문이다. 반면 중고 사무용 가구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 중고 사무용 가구업체 관계자는 “사무용 가구 가격이 턱없이 비싸다”며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위해 중고 업체를 찾는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고 전했다.

사무용 가구는 작년 기준 퍼시스가 59.8%라는 독보적인 점유율을 가진 사실상 ‘독점’ 시장이다. 퍼시스의 독점 체제로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업계 전체가 실적 잠식 상태에 빠지게 됐다.

사무용 가구 시장이 소비자로부터 외면 받고 있지만 분위기 파악이 안 된 업체들은 너도나도 트렌드 싸움에 뛰어들고 있다. 사무 환경을 변화시켜야 업무 효율성이 늘어난다며 힐링 트렌드를 접목해 신제품을 내놓는 것은 물론이고 전국 쇼룸을 확대 설치하기까지 했다.
이 쇼룸 운영 비용이 다시 가구 비용으로 전가되는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사무용 가구 가격 거품은 꺼지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침체되자 각 업체들은 납품 실적을 따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며 “시장 구조가 근본적으로 독점 체제이기 때문에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좋은 제품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