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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사가 말하는 식품] 식품첨가물 ‘액체질소’가 문제냐? 용가리 과자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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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사가 말하는 식품] 식품첨가물 ‘액체질소’가 문제냐? 용가리 과자가 문제다!

"액체질소 위험성 파악 못해, 아이들 호기심만 자극해 사고 부추겨"
액체질소는 영하 196도로 각별한 주의사항이 요구된다. 너무 차가워서 냉동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액체질소는 영하 196도로 각별한 주의사항이 요구된다. 너무 차가워서 냉동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천진영 기자] 12살 어린이가 일명 ‘용가리 과자’로 불리는 질소과자를 먹고 위에 구멍이 생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때 사용되는 질소는 식품용 천연 액체질소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식품첨가물이다. 쉽게 말해 과자에 식품첨가물을 쓴 것으로 전혀 문제될 게 없다.

질소는 이미 식품업계 전반에 걸쳐 사용되고 있다. 용가리 과자보다 더 유명한 게 바로 질소 충전을 한 봉지과자다. 과자가 부서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질소 포장을 한다. 질소는 무색, 무미, 무취의 기체로 화학 반응성이 아주 낮기 때문이다. 이때 질소과자는 과자보다 질소가 더 많은 것을 슬쩍 비꼰 표현이다.

아이스크림이나 커피 등 식품을 냉동시킬 때도 사용된다. 질소를 이용해 급속 냉동한 식품은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최근 인기를 끈 니트로커피가 그 예다. 저온 추출한 커피에 높은 압력의 질소를 주입하면 미세하고 부드러운 거품이 형성된다.

다만 문제는 취급 방법이다. 대기압 상태에서 영하 196℃인 액체질소가 피부에 닿을 경우 동상이나 화상 등의 위험이 발생한다. 과학 체험시간에도 흔히 사용되는 드라이아이스와 비교해보자. 보통 얼음의 온도는 0℃이지만 드라이아이스의 온도는 무려 영하 78.5℃까지 내려간다. 액체질소 취급 시 냉동 화상에 각별히 주의해야 될 이유다.
이번 사고 역시 취급 부주의다. 12살 어린이가 먹은 용가리 과자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과자를 넣고 그 위에 질소를 가득 부운 과자다. 용가리 과자로 불리는 이유는 액호된 질소가 공기와 만나 마치 입 안에서 연기가 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액체질소의 위험성은 파악하지 못한 채 아이들의 호기심만 자극해 사고를 부추긴 셈이다.

식약처는 “사용자 부주의로 인한 동일 또는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액체질소 등 식품첨가물 취급 관리를 강화하고 식품첨가물 교육·홍보 및 주의사항 등에 대한 표시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외에서는 식품의 액체질소 사용 금지를 촉구한 사례도 있다.

식약처 식품안전정보포털 식품안전나라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페낭소비자연합은 식품에 액체질소를 사용하면 소비자에게 해롭다고 주장했다.

페낭소비자연합의 연구원 하티자 하심은 “액체 질소는 극저온의 액체로써 적절히 다루어지지 않는다면 동상을 일으킬 수 있다”라며 “액체 질소를 다루는 법을 모르는 식품 판매자들이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6년 말레이시아에서는 15살 어린이가 액체 질소가 포함된 ‘Dragon Breath’ 쿠키 제품을 만진 뒤 손바닥에 동상과 물집이 잡힌 것이 보고된 바 있다.

2012년 영국에서는 질소가 함유된 칵테일을 마시고 위 일부를 적출하게 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10대 피해 여성은 문제의 칵테일을 마시고 위 조직이 타 들어가 응급 수술을 받았다.

이에 영국 식품기준청은 액체 질소가 독성을 지니고 있지는 않으나 인체가 액체 질소처럼 내부 온도가 낮은 물질을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음용하거나 먹는 행위는 안전하자 못하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식품영양사·천진영 기자 cj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