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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 실책,양현종"시즌 중에 누구보다 고생했다"품격 격려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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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 실책,양현종"시즌 중에 누구보다 고생했다"품격 격려 찬사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한국시리즈 KIA타이거즈와 두산베어스의 5차전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KIA 양현종과 김주형이 기뻐하고 있다,/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한국시리즈 KIA타이거즈와 두산베어스의 5차전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KIA 양현종과 김주형이 기뻐하고 있다,/뉴시스
20승 투수의 품격을 토종 에이스 투수 KIA(기아)타이거즈 양현종(29)이 보여준 한국시리즈였다.

KIA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 베어스와 방문경기에서 이범호의 만루 홈런과 구원 등판한 에이스 양현종의 무실점 역투 등을 엮어 상대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7-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는 두산을 상대로 1패 뒤 내리 4연승을 거두고 8년 만이자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K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해 정규리그에서도 1위를 차지한 KIA는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해 통합챔피언이 됐다.

특히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양현종이 7-6으로 근소하게 앞선 9회 말, 잠실구장 3루쪽 불펜 문을 열고 등장하자 경기장은 술렁대기 시작했다.

3루쪽 원정 관중석을 노랗게 물들인 KIA 팬들이 "양현종"을 연호했다.

양현종은 9회 말에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 2볼넷으로 막아내며 세이브를 챙겼다.

특히 양현종은 20승 투수답게 3루수 김주형의 실책마저 감싸 안아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9회말 상황을 재현하면 양현종은 첫 타자 김재환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오재일을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 시켰다.

이어 후속타자 조수행은 3루쪽 기습 번트를 시도해했 공을 잡은 KIA 3루수 김주형이 1루에 악송구하면서 KIA는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KIA는 후속타자 허경민을 사실상 고의사구로 내보내며 만루 작전을 선택했다.

'에이스' 양현종은 침착했다. 박세혁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더니, 김재호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천금같은 세이브를 따내며 7-6 승리를 지켜냈다.

양현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6차전까지 가게 되면 스스로 부담스러울 것 같았다. 7-0에서 7-6까지 추격을 허용하며 분위기가 많이 넘어갔다. 분위기를 잠재우려면 오늘 끝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조건 막으려고 했다. 컨디션도 좋았고, 내 직구를 믿고 던졌다. 하늘의 기운이 따른 것 같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그는 "올해는 꿈을 꾸는 시즌 같다. 20승도 해보고 정규시즌 우승도 해보고, 한국시리즈 최초 1-0 완봉승도 해봤다. 어려서부터 마지막을 장식하는 상상도 해봤는데, 모든 것이 현실로 다가왔다"고 감격했다.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우승했기 때문에 구단에서도 좋게 신경 써주실 것 같다. 다른 팀이나 해외보다는 KIA를 먼저 생각하고 있다"며 내년 시즌에도 KIA 유니폼을 입고 싶다고 했다.

9회말 실책을 범한 김주형에 대해서는 "(김)주형이 형이 광주에서 못 살 뻔했다고 하더라. 형도 잘하려고 한 것이다. 시즌 중에도 누구보다 고생했다. 내가 잘 막아서 광주에서 계속 살 수 있을 것 같다"며 20승 투수다운 품격 높은 한마디에 기아 팬들이 더 열광하고 있다.


김하성 기자 sungh90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