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케아는 고양점 오픈 전 주변 지역 조사를 진행하는 등 2호점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이케아에 따르면 100여 차례의 가정 방문과 리서치를 통해 고양 지역 주민들의 생활형태를 연구했으며, 이를 매장 내 42개의 룸셋에 반영했다.
광명점보다 다소 규모는 작지만 ‘청소년 이케아’를 추가하고 다양한 스웨덴식 빵과 디저트,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이케아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광명점 한 곳에서만 운영돼왔던 이케아가 고양점으로 범위를 넓힌만큼 소비자들이 이케아 홈퍼니싱 제품을 접할 기회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샘은 스타필드 고양 지하 1층에 대형 전시장을 열었다. 전시면적 3300㎡(1000평) 규모의 한샘 전시장은 이곳에서 리모델링부터 생활용품까지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간 다른 전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생활용품관’에선 수납, 패브릭, 조명, 작은 가구 등 2000여종의 상품을 전시한다. 한국인의 생활양식에 맞춰 개발한 식기건조대와 간절기 이불, 독일의 WMF와 영국의 포트메리온 등 수입 생활용품도 만날 수 있다.
한샘은 국내 가구 업계를 이끌고 있는 부동의 1위다. 이 가운데 최근 홈퍼니싱 시장이 커지고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지자 대형 전시장으로 경쟁력을 갖춰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키워나가는 상황이다.
다만 ‘전공’인 리하우스관, 키친‧바스관, 가구관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해 홈퍼니싱 비중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스타필드 고양점에서 한 번에 다른 쇼핑과 인테리어 관련 쇼핑을 하기에는 부족함 없는 구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케아 고양점과 한샘 고양 전시장은 느낌이 상당히 다르지만, 이케아로 유입될 고객의 일부가 스타필드를 찾은 김에 인테리어 쇼핑도 함께 하려고 한다면 한샘 전시장이 경쟁력 없는 구성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양에서 한샘과 이케아가 맞붙은 가운데 현대리바트는 강남권에서 ‘프리미엄’ 공략을 택했다. 현대리바트가 최근에 오픈한 미국 유명 홈퍼니싱 브랜드인 ‘윌리엄스 소노마’ 대형 매장은 논현동 가구거리에 있다.
포터리반·포터리반 키즈·웨스트 엘름 등 윌리엄스 소노마의 대표 브랜드를 한 곳에 모아놓은 전시장은 전 세계에서 처음이다.
이곳은 다른 생활용품 업체들과 확연히 분위기가 다르다. 고급스러운 외관은 물론 전시 모습 자체가 프리미엄을 표현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기존 중저가 생활소품 업체들과 차별화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윌리엄스 소노마 논현 전시장 인근에 있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과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리바트는 현대백화점그룹 차원에서 홈퍼니싱 사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까지 논현 전시장을 포함해 총 8개 매장을 오픈한 현대리바트는 향후 10년간 총 30개 이상의 매장을 열 계획이다.
프리미엄이라는 노선을 택한 만큼 가격은 이케아나 한샘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높다. 하지만 고급스러운 홈퍼니싱 제품을 위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최선의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곳 전시장에서는 포터리반 1400여 개, 포터리반 키즈 1700여 개, 웨스트 엘름 1400여 개 등 3개 브랜드를 합해 총 4500여 개 제품을 선보인다. 이는 서울 시내 주요 가구(홈퍼니싱) 매장 중 가장 많은 품목을 전시하는 규모다.
아울러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총 영업면적은 1808㎡(547평)다. 지하 1층~지상 1층에는 웨스트 엘름이 들어서며, 포터리반과 포터리반 키즈는 각각 지상 1층~4층, 지상 4층~5층에 입점했다.
이처럼 도심 속 가구 전시장이 들어서며 홈퍼니싱 시장의 경쟁은 향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그간 도심에서 먼 곳에서만 찾아볼 수 있었던 대형 매장이나 전시장이 도심 가까이 진입하면서 홈퍼니싱 시장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가구 트렌드를 잘 따라가면서 고유 브랜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업체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